[김관용기자] '더 똑똑하게, 더 빠르게, 더 간편하게(Smarter, Faster, Simpler)'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강자인 SAP가 오라클 중심의 데이터베이스(DB) 시장 구도를 재편하기 위해 꺼내 든 단어다.인메모리 DB인 하나(HANA)와 여기에 최적화된 전사적자원관리(ERP) 애플리케이션까지 출시하면서 간편하면서도 빠르고 똑똑한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오라클 기반의 전통적인 관계형DB 생태계를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이며 SAP 하나로 데이터 인프라를 간소화시키고 실시간 프로세스 처리를 지원하며 비즈니스 가치를 향상시킨다는 전략도 담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의 데이터 인프라는 하드웨어 위에 오라클을 중심으로 한 DB 생태계가 구축돼 있었다. 오라클 DB와 IBM,인포매티카의 데이터 추출·변환·적재(ETL) 솔루션, 오라클 운용 데이터 저장소(ODS), 테라데이타 등의 데이터웨어하우스(DW), 오라클 엑사데이터 등의 데이터 마츠(Marts), SAP ERP 및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기업기능관리(EPM)시스템, SAS 고급분석 솔루션 등이 결합된 형태였다.
하지만 SAP의 구상은 생태계 이같은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만약 SAP의 전략이 현실화된다면 하드웨어 위에 SAP 솔루션만 탑재되는 구조가 된다. SAP 하나 위에 SAP ERP, SAP 기업정보관리(EIM) 솔루션, 리포팅과 계획 및 예측분석을 위한 SAP 비즈니스오브젝트(BOBJ)가 결합된 모습이다.
SAP 중심의 데이터 인프라 형태는 SAP 하나가 인메모리 컴퓨팅 제품이라 빠른 데이터 처리를 가능케 한다. 디스크가 아닌 메인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시켜 검색과 접근이 일반 DB 제품보다 평균 100~1천배 이상 빠르다.
특히 최근 출시된 SAP 하나 기반 SAP 비즈니스 스위트(ERP)는 분석과 트랜잭션 처리 기능을 단일 인메모리 플랫폼에 통합시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중복 데이터와 시스템의 복잡성을 없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간소화도 실현할 수 있다.
게다가 'SAP 하나 DB+SAP ERP' 조합의 경우 기존 '오라클 DB+SAP ERP' 조합과 같은 가격으로 제공돼 고객은 더 빠르고 더 똑똑한 솔루션을 기존과 같은 비용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형원준 SAP코리아 지사장은 "그동안 DB 분야는 큰 변화 없이 정체돼 왔었지만 SAP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이제 하나 플랫폼에서 운영됨에 따라 그 동안 기업의 숙원 사업이던 계정계와 정보계가 하나로 통합된 DB에서 실시간 비즈니스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SAP코리아, 올해 DB시장 2위권 진입 목표
SAP코리아는 올해 하나DB가 국내 DB 시장에서 2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DB시장은 한국오라클이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국IBM이 각각 12~1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SAP코리아의 점유율은 5위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
하지만 기업들의 DB 구매 대부분이 ERP 도입을 위한 것이라 ERP 영업만으로도 하나DB 판매는 급진 될 것이고 특히 하나DB 자체로서의 매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2위권 진입은 무난하다고 SAP는 판단하고 있다.
SAP코리아에 따르면 하나 기반 ERP 출시 이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 기업이 하나DB에서 SAP ERP를 시험 운영 중이다. SAP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600여개 기업이 SAP 하나 기반 SAP ERP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형원준 사장은 "그동안 SAP는 ERP 회사로 알려져 있었지만 하나DB 선보이면서 20~30% 씩 성장하는 회사가 됐고 하나DB 기반 ERP 출시로 그 성장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국내 10만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 사업을 통해 SAP 중심의 IT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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