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JTBC가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단독중계'로 약 3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8일 복수의 광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JTBC는 이번 WBC 단독중계로 27개 광고주에 총 30억원어치 광고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새마을금고 중앙회, 르노삼성, 유한양행 등이 이번 중계에 다수의 광고를 내보냈다.
JTBC는 네덜란드전에 102개의 광고를 내보냈으며, 호주전 110개, 대만전 95개 등 한국출전 경기에서 다량의 광고를 판매했다. 한국출전 경기때 최고시청률은 12%대까지 가는 등 종편으로선 높은 시청률을 확보했다.
방송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JTBC는 광고 수익 외에도 네이버, 티빙, U+HDTV등 인터넷과 모바일TV에 중계권을 재판매해 1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70억들여 40억원 매출
하지만 JTBC는 단독중계권을 약 70억원을 들여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JTBC는 지상파 3사 합의체 코리아풀을 따돌리고 독점 중계권을 구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MP&SILVA는 코리아풀에 1천만달러 중계권료를 제시했으나 코리아풀이 140만달러를 제시하면서 결렬됐다. 이후 JTBC가 최소 650만달러(약 70억원)을 지불해 중계권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JTBC는 광고수익 30억원과 중계권 재판매 수익 10억원 총 40억원의 매출을 올림에 따라 약 30억원의 적자를 내게 됐다. 일각에서는 JTBC가 이번에 낸 매출이 40억원이 아닌 50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다 해도 최소 20억원의 적자를 낸 셈이다.
◆한국 선전했다면 추가 수익 있었을 것
광고업계 전문가는 "70억을 들여 단독중계권을 사고 30억원의 광고를 유치했지만 한국팀이 선전했다면 2라운드에서 추가 광고판매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향후 재방송 광고 판매도 꽤 기대할 수 있어 중계권비를 만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하지만 한국팀이 조기탈락해 더이상 광고 추가 판매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JTBC는 지난 2012년 6월에도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과 레바논전을 단독중계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JTBC는 두 경기 중계권을 14억~20억원에 구매해 약 9억원 가량의 광고를 판매했다고 알려졌다. 최소 5억원의 적자를 본 셈이다. 그래도 이를 통해 일정부분 JTBC의 인지도 상승 효과를 확실히 거둘 수 있었다는 게 방송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높은 중계권료를 지불함으로써 중계권 구입 관련 한국의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건 바람직하지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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