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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사과는 하지만 사퇴는 안한다"


野, 자진사퇴 촉구… 김 내정자, 골프장·위장 전입 등 사과

[채송무기자] 김병관(사진) 국방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그동안 제기됐던 30여개의 의혹이 집중적으로 검증됐다. 4성 장군 출신의 김 내정자가 무기중개업체 고문으로 일한 사실과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사건 다음날 골프와 일본 온천 여행을 간 것에 대해 의원들은 강도높게 비판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이 부동산 투기와 자녀에 대한 불법 증여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질의해 김 내정자가 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자진 사퇴 압력에 대해 "청렴하게 살아왔으며 사퇴할만큼 잘못한 게 없다"며 청문회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먼저 도덕성 검증이 시작됐다.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제가 봐왔던 김병관은 능력 있는 김병관이었는데 최근 의혹들을 보면서 안타깝다"며 "특히 천안함 사건이 있었을 때 골프를 친 것과 연평도 사건 당시 온천 관광한 것은 대부분의 후배들도 흔쾌히 용납하지 않을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내정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은 "우리나라는 상시 안보가 위협상태에 있는 나라로 국방장관이야말로 국민의 신뢰를 받지 않으면 군이 제대로 설 수 없다"며 "김 후보는 진퇴를 스스로 결정해 마지막 명예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도 "국민과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미 김 내정자에 대해서는 군의 반발과 불신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기중개업체 재직 경력과 부동산 투기 문제도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민주통합당 진성준 의원은 "내정자는 전역 후 매우 부적절하고 사려깊지 못한 처신을 했다"며 "특히 무기중개업체 고문을 한 것은 결격사유"라고 비판했다.

이석현 의원 역시 "후보자는 부동산을 좋아했고, 세금을 싫어했다. 후보자가 개선한 가족 재산은 대부분 부동산 거래를 통해 증식됐다"며 "실제 거주한 곳이 없는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반포동 아파트는 투기 목적이었고, 예천 땅은 장남이 8살 때 증여했는데 증여세를 안내다 문제가 되니까 얼마 전에 냈다"고 지적했다.

김병관 내정자는 "군 생활을 오래했고 명예롭게 최고 계급까지 가서 제대했다"며 "의혹이 이렇게 많이 제기돼 청문회 일정까지 차질을 빚은 것은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지만 자진 사퇴에 대해서는 강하게 거부했다.

김 내정자는 사퇴 요구에 대해 "장관을 사퇴할 만큼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되돌아봤는데 아니었다"며 "그동안 청렴하게 살았다.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부동산으로 이익을 챙기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있는데 대부분 손실만 봤다"고 말했다.

다만 김 내정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다음날 골프장과 일본 온천 여행을 간 사실과 다수의 위장전입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 사과했다.

김 내정자는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의 천안함 폭침 다음날 골프장 사건 등에 대한 질의에 "제가 당시 좀 더 깊이 생각하고 결정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 내정자는 위장전입에 대해서도 "대단히 많은 것은 사실이다. 군 생활 하는 동안 29번 이사를 하다보니 애들이 크기 전에 아파트라도 하나 분양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서울에 주민등록을 남겨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며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인정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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