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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업계, 냉장고 속 '숨은 틈' 찾아라


냉장고 '홈바' 적용 늘어…공간 효율성, 에너지 절약 등 이점

[박웅서기자] 냉장고 속 숨어있는 1리터를 잡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제조사마다 냉장고 문에 '홈바'를 채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 대용량 가전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한치의 공간도 낭비하지 않고 실속있게 사용하려는 제조사와 소비자의 마음이 결합된 결과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생활가전 제조사들은 최근 '홈바'를 채용한 대용량 냉장고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냉장고 홈바는 냉장실 문 앞쪽에 별도 공간을 만들어 간단한 식료품을 진열할 수 있게 한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물이나 음료수 등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지만 점점 용량이 늘어나면서 보관할 수 있는 식료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엔 특히 공간이 넓어지고 문을 여는 방식이 바뀌면서 예전처럼 '홈바'라고 부르기가 애매해졌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생활가전 제조사들은 이 공간에 홈바 대신 각자만의 별칭을 붙여 소구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LG전자, 양문형 이어 소형에도 '매직 스페이스' 채용

LG전자는 자사 냉장고에 '매직 스페이스'를 적용하고 있다. 홈바와 비슷하지만 보관 용량이 더 크고 문도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여닫이 형태다. 마치 냉장고 문 안에 문이 하나 더 달려있는 구조다.

LG전자는 그동안 양문형 디오스 냉장고에 매직 스페이스를 주로 채용해왔다. 사용자들은 냉장고 문 전체를 열지 않고도 매직 스페이스에서 자주 먹는 음료수나 반찬을 쉽게 꺼낼 수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세계 최대 용량 910리터 냉장고 'LG 디오스 V9100'에도 매직 스페이스가 적용됐다. 이 제품의 경우 특히 매직 스페이스가 최소형 1도어 냉장고 1대와 비슷한 50리터 용량을 책임진다.

LG전자는 또, 지난해부터 투도어 구조의 일반형 냉장고에도 매직 스페이스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올해 역시 매직 스페이스를 내장한 400리터대 소형 '시크릿 냉장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LG 시크릿 냉장고에 탑재된 매직 스페이스는 보관박스를 기울여 더 촘촘히 식료품을 저장할 수 있다. 이지바스켓에는 길이가 긴 소스병을, 무빙캔 바스켓에는 맥주캔을 보관하기 편리하다.

◆삼성전자, 냉장실 문 전체에 신개념 '푸드쇼케이스' 적용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신개념 '푸드쇼케이스'를 적용한 양문형 냉장고 'FS9000'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한개의 냉장실이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평범한 냉장실 안쪽 공간은 '인케이스', 냉장실 앞면은 '(푸드)쇼케이스'라 부른다. 푸드쇼케이스는 특히 냉장실 앞면의 절반 가량을 사용하는 홈바나 경쟁사의 매직 스페이스와 달리 냉장실 앞면 전체를 모두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FS9000 냉장고에는 냉장실 전체를 여는 인케이스 문과 쇼케이스를 여는 문이 따로 있다. 인케이스 냉장실에는 사용 빈도가 낮고 부피가 큰 식재료를 넣고, 쇼케이스 냉장실에는 자주 먹는 음식들을 보관할 수 있다.

쇼케이스는 모두 6개의 서랍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각 가족 구성원을 위한 별도의 개별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맨 위쪽 서랍은 주부들을 위한 공간, 중간 서랍은 아빠를 위한 공간, 아래쪽 서랍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나눠서 쓰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신제품 'FS9000'에 독립냉각기술과 '메탈 쿨링커버' 기술을 적용해 쇼케이스를 자주 열고 닫아도 내부 온도를 차갑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효율적 공간 사용 가능, 전력 소비 절감도 기대

냉장고 홈바 채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그만큼 기존 냉장고에 빈틈이 많아서다. 실제로 아무리 꼼꼼한 소비자라도 냉장고 용량을 100% 전부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소비자들은 냉장고를 사용하면서 칸과 칸 사이 빈 공간이나 냉장고 문 바로 앞까지 식료품을 빼곡히 넣지는 않는다. 반면 제조사들은 냉장고 안 모든 공간을 포함해 용량을 측정한다.

냉장고 홈바는 일정한 공간에 더 많은 식료퓸을 효율적으로 보관하는데 유리하다. 특히 냉장고 칸과 문 사이 남는 공간마저 아낌없이 식료품을 채워넣을 수 있다. 이 공간을 자주 사용하면 냉장고 문 전체를 여닫는 횟수가 줄어 전기료를 절약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냉장고에 식품을 꽉꽉 채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냉장고에 보관하는 식료품이 늘어날수록 소비자에게는 전기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냉장고 전체 문을 여닫는 것보다 홈바만 사용하는 것이 전력 소비 측면에서는 더 이점이 있다"며 "이 외 냉동실에 불필요한 음식물을 쌓아두면 냉기순환을 막고 냉기 배출구가 얼어 전력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므로 자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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