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평범한 PC가 설 수 있는 시장이 급격히 줄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의 등장으로 PC시장이 고전중인 가운데 그나마 PC시장의 새로운 폼펙터인 울트라슬림 노트북, 컨버터블PC 만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ID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시장의 출하량은 575만대로 전년대비 14% 하락했다. 이는 IMF사태가 발생한 1998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 1998년에는 전년 대비 34.7% 감소했었다.
4분기 PC시장 실적도 저조하다. 4분기 PC시장 규모는 117만대로 2005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트북의 수량도 4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나 감소했다.
기존 노트북 제품군의 출하량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얇고 가벼운 폼펙터인 울트라슬림 노트북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3분기 울트라슬림 제품군은 약 13만대가 판매되면서 전체 노트북에서 25%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4분기에 출하량은 14만대로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30%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PC시장에 새롭게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또 다른 제품군은 컨버터블 PC다. 컨버터블 PC는 노트북의 장점과 태블릿의 장점을 결합시킨 제품이다. 노트북의 생산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콘텐츠 소비에 대한 사용자의 요구도 만족시킬 수 있는 형태의 PC다.
기존에도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컨버터블 PC가 소량 존재했지만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터치 기반의 윈도8이 출시되면서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컨버터블 PC가 첫 선을 보인 지난 4분기 수량은 6천700만 대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 수량은 이보다 5배 증가한 3만2천대로 전망된다. 이 같은 컨버터블 PC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관련 제품군의 출하량은 11만4천대, 2014년에는 15만3천대까지 증가하면서 노트북 시장 점유율 6%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고가의 제품인 컨버터블 PC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았지만 태블릿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향후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된다면 지금보다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스크톱 시장에서 세대교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제품군은 올인원PC. 성장세를 이어가던 올인원PC는 4분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1분기 아카데미 시즌을 맞아 성장에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분기에는 올인원PC 출하량은 4만9천대로 전체 데스크톱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 수준이었지만 2013년 1분기에는 8만대를 기록하며 점유율은 9%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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