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대우일렉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재형 동부라이텍 겸 동부LED 부회장이 대우일렉 경영정상화를 이뤄 2020년까지 글로벌 10위 안에 드는 종합가전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일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동부컨소시엄은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대우일렉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재형 신임 대우일렉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17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고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수준의 종합전자업체로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일렉은 지난 2012년 매출 1조5천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 부회장은 "2017년에는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천억원을 달성해 이익률을 6%대로 끌어올리겠다"며 "이후 2020년에는 세계 10위 종합전자업체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는 2015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그 전에는 생산설비나 신제품 개발 등 기초체력을 다지는 수준에서 투자를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원가혁신모델과 지역특화모델, 고부가가지제품, 틈새 신제품 위주로 R&D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와 내년에는 그동안 약화된 기초체력을 다지는 기간을 가져 효율화 중심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투자 규모는 생산설비, 신제품 개발 등을 포함해 약 1천500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LG와 경쟁 안해…미들로우 전략 추진
대우일렉은 앞으로 아웃소싱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생산시설이 없는 제품과 관련해 아웃소싱을 받아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과거 대우일렉이 주력으로 판매했던 에어컨, 청소기, TV 등을 사업군에 포함시킨다. 이 제품들은 올해부터 바로 시작한다.
2단계로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로봇청소기나 정수기, 주방가전기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향후에는 가정의료기기, ICT 융복합 스마트가전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TV가 쉬운 사업은 아니지만 중국 등에 있는 좋은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다"며 "50~60인치 대형TV나 스마트TV가 아니라 시장 규모가 큰 30~40인치대 모델로 미들로우 제품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외부 현지에서 소싱을 통해 대우 브랜드로 TV가 나가고 있는 것을 본사 전략부서를 만들어 기본적인 R&D 인력과 디자인 인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사업 등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생활가전 시장에서는 중저가 제품 위주의 사업을 펼쳐 나간다. 이와 관련 이재형 부회장은 "삼성, LG와는 경쟁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삼성, LG는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과 미들하이 마켓에 있다면 대우일렉은 미들로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측면에서 보면 미들로우가 시장 규모가 더 큰데 굳이 무리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우 브랜드가 프리미엄 이미지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도요타가 렉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냈듯이 대우도 인수 3~4년 뒤에는 프리미엄이나 럭셔리 분야에서 M&A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전략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망을 강화해 나간다. 특히 중남미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1위를 달성하고 북미 대형거래선 및 판매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동남아 틈새시장을 발굴한다. 지역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생산 및 판매망 구축도 추진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중소형 제품 및 틈새 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특판 및 빌트인 사업을 확대한다. 국내 시장은 프리미엄 비중이 높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점차 증대하고 있다.
향후 사업을 위해 생산시설도 확대한다. 일단 내년까지는 라인 밸런스 개선을 통해 공장 생산능력을 30% 향상시키고 이후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이 부족한 멕시코 공장 생산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광주공장, 중국공장, 멕시코공장 간 생산제품 구조를 개선하고 저부가 제품은 외주 생산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브라질, 인도, CIS 및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신규 생산기지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형 부회장은 "가전 자체가 앞으로는 스마트 가전으로 바뀌게 되기 때문에 5~6년 뒤에는 가전제품에 우리 시스템 반도체 탑재율이 굉장히 올라갈 것"이라며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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