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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vs 게임빌, 모바일게임시장 선두 다툼 치열


컴투스는 자체 개발, 게임빌은 퍼블리싱 주력

[허준기자] 모바일게임업계 전통의 라이벌 컴투스와 게임빌의 승부가 흥미롭다. 두 회사는 경쟁하면서 회사를 함께 키워가고 있다. 양사는 모두 올해 연매출 1천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1998년에 설립된 모바일게임 전문 회사다. 게임빌은 컴투스보다 2년 늦은 2000년에 설립됐다. 두 회사 모두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게임을 개발했던 전통의 라이벌이다.

컴투스는 미니게임천국과 액션퍼즐패밀리, 슈퍼액션히어로 등이 대표작이다. 게임빌은 프로야구와 놈, 제노니아 등을 내놓으면서 성장했다. 모바일게임 이용자들 가운데 컴투스와 게임빌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두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매출에서는 컴투스가 한발 앞섰다. 컴투스는 스마트폰게임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 단 한번도 게임빌에 매출을 추월당하지 않았다. 컴투스가 모바일게임업계 '리딩 컴퍼니'라고 불렸던 이유다.

스마트폰게임 시대가 열리면서 상황이 변했다. 게임빌이 먼저 스마트폰게임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 게임빌이 스마트폰게임 매출을 확대하며 2010년 컴투스와 비슷한 수준까지 매출을 늘리더니 결국 2011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기준으로 컴투스를 넘어섰다.

컴투스는 게임빌의 선전에 다소 주춤했지만 착실히 미래를 준비했다. 스마트폰게임 개발자들을 대거 충원하고 게임 개발에 열을 올렸다. 꾸준히 해외 시장도 공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렸다.

그 결과 컴투스는 게임빌에 내줬던 모바일게임 회사 매출 1등 자리를 1년만에 되찾았다. 지난해 컴투스의 연매출은 769억원. 702억원에 그친 게임빌을 누르고 왕좌에 다시 올랐다.

두 회사의 경쟁은 올해도 계속된다. 컴투스는 올해 연매출 목표를 1천17억원으로, 게임빌은 1천억원으로 잡았다. 모바일게임 기업으로는 최초로 매출 1천억원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의지다.

두 회사가 올해 출시하겠다고 밝힌 게임의 수도 같다. 두 회사는 공히 "50여종의 게임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가지 다른 점은 퍼블리싱 게임 비중이다. 컴투스는 자체 개발 게임 비중이 더 많은 반면, 게임빌은 퍼블리싱 비중을 훨씬 높였다. 컴투스의 퍼블리싱 비중은 35%인 반면 게임빌의 퍼블리싱 비중은 80%다.

컴투스는 자체 개발 게임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꾀하는 전략이고 게임빌은 자체 개발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퍼블리싱 게임을 대거 확보,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연히 두 회사의 인력도 차이가 난다. 컴투스는 40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리고 있고 게임빌의 직원 수는 150여명 수준이다.

모바일게임업계 관계자는 "컴투스와 게임빌은 단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두 회사가 비슷한 길을 가는 듯 하지만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이라는 서로 다른 길을 선택했다. 어떤 전략이 더 효율적인지는 올해 성과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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