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전통시장 구원투수는 ICT"

[강은성기자] 박근혜 당선인이 설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을 찾았다. 특히 박 당선인은 전통시장에 구현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소상공인 지원 시스템을 직접 시연해 보고 전통시장 살리기에 이같은 ICT가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8일 오전 박근혜 당선인은 서울 광진구의 중곡제일시장을 찾아 1시간여 동안 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전통시장이 현재 처한 어려움과 활성화 방안 등을 당선인에게 건의했다. 당선인은 이를 일일이 수첩에 메모하며 의견을 경청했다.

중곡제일시장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이 시장 인근 2km 이내에 밀집해 있어 상인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당선인이 이날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은 ICT 기반의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중곡제일시장은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 소상공인 경영지원 서비스 '마이샵'을 설치해 시범운영하고 있는 곳. 박 당선인은 이를 직접 찾아 시연해보면서 ICT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당선인은 "정부에서도 전통시장 부흥을 위해 지원을 확대해야 하겠지만, 모두 이에 의존하기는 어렵다"면서 "민간 대기업에서 마케팅과 IT 기술을 지원해 (전통시장 스스로가)혁신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창조경제의 핵심내용 중 하나가 IT나 과학기술과 각 산업이 (소상공인 지원시스템처럼)이렇게 융합하고 접목해서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면서 "중곡시장은 기존 전통시장이 어떻게 IT를 접목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혁신을 하는 지 잘 보여주는 사례이며 창조경제에 아주 앞장선 모델"이라고 평했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전통시장이 살아남기가 너무 어려워)절박하다 보니 (ICT를 적용하는 등)여기까지 왔다"면서 "당선인의 방문으로 힘을 얻었다"고 화답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중곡시장에 설치돼 있는 SK텔레콤의 마이샵 기기를 통해 직접 순대과 고기를 구매해 보는 등 시연에도 적극성을 보였다.

상인들이 직접 마이샵을 통해 물건값을 결제하고 관리하는 모습을 지켜본 당선인은 "얼마나 편리하냐"고 공감을 나타내면서 "(앞으로 이같은 시설이 더욱 활성화 돼)쓰다가 보면 장사하다가 이것(프로그램) 없으면 힘들 정도로 편리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전통시장의)가시를 빼드리겠다"고 상인들에게 약속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