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작년 글로벌시장 점유율 8.8%…'역대 최고'

[정기수기자]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8.8%를 기록했다. 순위는 전년과 같은 5위지만 역대 최고치다.

6일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소매판매 기준 각각 439만2천대, 270만9천대 등 총 710만1천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인 8천89만2천대의 8.8%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점유율 9.4%를 기록해 2011년 2분기(9.1%)에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7년에는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6.1%였으나 2008년 6.4%, 2009년 7.8%, 2010년 8.1%, 2011년 8.6%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현대·기아차는 국내를 제외한 대부분 시장에서 10% 안팎의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점유율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전년 대비 5.2% 성장했지만 2010년의 13.3%, 2011년의 6.3%보다 성장 폭이 둔화됐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성장률은 8%를 기록해 글로벌 성장률을 상회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지난해 시장 규모가 8% 감소하면서 대다수 업체가 마이너스 성장했으나 현대·기아차는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 모델 라인업 강화와 전 세계 현지 생산공장 투자 확대를 통한 공급능력 강화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편, 각사 발표에 따른 지난해 글로벌 판매(출고량) 순위는 도요타 (975만대), GM(929만대), 폭스바겐(907만대), 르노·닛산(810만대) 순이었다. 현대·기아차는 714만대로 전년에 이어 5위 자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