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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나홀로 역성장…결합상품 탓 성장 '주춤'


가입자 2만7천여명↓…디지털 가입자 97만명↑

[강현주기자] 지난해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TV 가입자 수만 유일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2012년 말 국내 케이블TV 가입자는 1천490만5천17명으로 전년 대비 2만7천653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IPTV는 가입자가 총 652만명으로 491만명이었던 2011년 대비 33%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도 2012년 380만여명의 가입자를 기록, 전년 가입자의 16%인 53만여명이 증가했다.

케이블TV만 역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통신사들의 공격적인 방송상품 가입자 확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IPTV 업계는 미디어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가입자 확대에 역량을 쏟고있다.다. IPTV 3사 모두 콘텐츠 보강, 스마트TV 서비스, 클라우드 연동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며 전방위로 경쟁력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더 직접적인 요인은 통신-방송 결합상품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결합서비스 많을수록 유리"

통신사들은 자사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집전화, 인터넷전화 등을 묶어 판매함으로써 가격할인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케이블TV 업체들도 결합판매가 있지만 초고속인터넷+방송 정도가 주요 상품이다.

일부 케이블TV 업체는 알뜰폰 서비스가 있지만 통신사의 이동전화 상품에 비해 가입자가 미미한 수준이다.

통신사들의 방송상품은 서비스의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인 측면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은 방송상품 부분의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결합상품 가입자를 높이려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IPTV 3사인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누적적자는 여전히 수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 역시 스마트폰 보편화로 과거 피처폰에 비해 높아진 통신요금을 보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같은 통신사의 방송상품 선택을 유도한다.

미디어미래연구소 이종관 연구위원은 "IPTV나 위성방송은 결합판매 방식이 보편적이고 이용자들도 통신요금이 비싸다 보니 추가로 이용할 미디어는 요금을 최소화하고자 할 것"이라며 "결합할 수 있는 많은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업체일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케이블TV 입장에선 경쟁진영의 보조상품으로 자신들의 주력상품을 공격받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가입자 증가로 실적은 개선

케이블TV 전체 가입자는 줄어들었지만 디지털 상품 가입자는 2011년 대비 2012년 97만여명 늘었다. 이는 아날로그 가입자와 합친 전체 가입자의 34.9%로 전년 28.3% 대비 높아진 비중이다.

디지털 가입자 증가로 케이블TV 업계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대HCN은 2012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5% 상승한 65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 회사 디지털 가입자는 2011년 45만여명에서 2012년 55만여명으로 증가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스마트TV 서비스, 클라우드 게임, N스크린 보강 등 다양한 스마트 미디어 역량을 보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케이블TV 업체들이 지역 기반 사업자이기 때문에 전국사업자인 IPTV나 위성에 비해 가입자 확대에 제한이 있는 편"이라며 "전체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나 향후 스마트케이블 활성화, 클리어쾀 도입 등으로 상승세에 있는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증가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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