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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모뎀접속음" PC통신 추억속으로


하이텔 이어 나우누리도 이달말 종료

[민혜정기자] 하이텔, 천리안과 함께 PC통신의 대표주자였던 나우누리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나우누리는 31일 문을 닫는다.

나우누리를 서비스하는 나우SNT는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나우누리는 서비스 종료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2013년 1월31일 부로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된다"고 말했다.

나우누리 뿐만 아니라 90년대~2000년대 초반 인터텟 문화를 주도하던 서비스들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카페와 블로그를 서비스를 하는 포털과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같은 SNS의 등장으로 설 곳을 잃게 됐다.

나우누리의 창업멤버였던 임문영 씨는 "나우누리가 PC통신문화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데 뿌듯함을 느낀다"면서도 "30여년에 가깝게 PC통신이 구축한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마땅한 자료가 없어 PC통신의 성과가 사장되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PC통신은 90년대 IT 문화의 상징이었다. 1986년 데이콤이 천리안 서비스를 시작했다. 뒤이어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도 가세했다.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7년 200여명이었던 PC통신 가입자수 2000년에 1천만명을 돌파하는데 이르렀다.

PC통신은 소통 문화를 바꿔 놓았다. 각종 온라인 동호회가 형성됐고 채팅은 영화 '접속'의 소재가 될 정도였다. PC통신은 전화선의 모뎀 기반의 서비스였기 때문에 집전화가 불통이 되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하며 PC통신은 쇠퇴기를 맞았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 서비스로 변신을 꾀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KTH의 포털 파란에 흡수됐던 하이텔은 파란이 문을 닫자 서비스를 종료했다. 아바타 신드롬을 일으켰던 프리챌도 2월에 문을 닫는다.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전문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포털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천리안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네티즌은 잇따라 문을 닫는 서비스들에 대한 아쉬움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모뎀 접속음이 그립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huhXXXX라는 트위터 이용자는 "지금은 훨씬 더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이면서도 나우누리시절 그 파란 도스화면에서 보내던 그시간 보다 즐겁지가 않다"며 "너무 느려서 나우느리라고 부르던 그시절이 그립다"고 말했다.

sirXXX라는 트위터 이용자는 "어른들 몰래 모뎀 연결해서 쓰다 전화쓰다 전화쓸대 걸려서 혼난 기억이 난다"며 PC통신에 얽힌 추억을 떠올렸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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