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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파업 탓" 기아차 4분기 영업익 '반토막'(종합)


작년 실적은 '사상 최대'…"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275만대"

[정기수기자] 기아자동차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환율 악재와 파업에 따른 재고 부족 등으로 반토막 났다. 다만 지난해 연간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3조5천22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조2천429억원으로 전년보다 9.4% 늘었다. 세전이익은 5조1천641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8천647억원으로 각각 9.4%, 9.8% 증가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프라이드,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한 271만9천500대를 판매했다. 또 K5, K7, K9 등 중대형차 판매비중이 10.8%에서 14.2%로 증가해 평균 판매단가가 올라가면서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은 안정적인 원가구조와 시장경쟁력 강화에 따른 양적·질적 성장에 힘입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세전이익은 중국법인 판매 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개선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또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0% 밑으로 떨어져 92.3%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시장 수요 감소세에 따른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함으로써 글로벌 경기 불안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7.5%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영업이익률은 전년(8.1%)보다 낮은 수치다.

환율변동과 파업에 따른 재고부족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4분기 매출액은 11조2천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4천42억원으로 51.1%나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8천507억원으로 26.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7천375억원으로 6.7% 줄었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해외 공장 생산이 적기 때문에 원화강세의 타격을 더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원화강세 영향과 3분기 노조 파업이 4분기 글로벌 재고 부족으로 이어졌다"며 "또 지난해 10월 한 달여간 스포티지R과 쏘울을 혼류 생산하는 광주 2공장이 증축공사를 해 공급이 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해도 내수 시장 침체와 세계경제 불투명 등으로 경영환경 전망이 어두운 만큼,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원화강세 등의 경영환경 악화를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고 보고 올해도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고 '제 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보다 1.1% 증가한 275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내수시장 판매는 지난해보다 0.2% 줄어든 48만대를 목표로 세웠다. 이는 국내 불황과 자동차 시장 전망의 불확실성에 따라 보수적인 판매 계획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1.1% 증가한 112만대, 해외공장은 1.7% 증가한 115만대가 목표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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