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 카메라'의 초반 판매 분위기가 밝지 않다.
이는 갤럭시 카메라의 출고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지만, 이동통신 보조금이 거의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1월말 출시된 갤럭시 카메라의 초반 흥행 성적이 부진한 편이다.
이통사 관계자가 "외부 공개할 정도의 판매량이 나오지 않았다"며 밝히길 꺼려할 정도다.
갤럭시 카메라는 국내에서 LTE 지원 모델만 출시됐으며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한다. 다른 유통 경로로 갤럭시 카메라를 구매했다면 이통사를 통해 데이터 요금에 가입할 수 있다.
이처럼 다소 '싸늘한' 초반 분위기에 대해 업계는 삼성전자와 이통사간 기대하는 판매전략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통사들이 휴대폰뿐 아니라 갤럭시 카메라 같은 커넥티드 단말기도 보조금의 혜택을 받는 제품군으로 확대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보조금으로 흥행이 좌우된다. 출고가가 높은 스마트폰도 보조금으로 가격이 대폭 할인된 것 같은 착시효과를 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카메라 출고가를 75만원 대로 사양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한 데다 LTE 모델만을 출시한 데는 이통사를 통한 보조금 유통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하지만 이통사는 스마트폰 외 다양한 단말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데이터를 다른 기기에 나눠쓸 수 있는 '데이터 쉐어링'이나 각종 통신 기기를 위한 '약정할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별도로 갤럭시 카메라에 대해서만 요금제나 보조금을 마련하진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이 갤럭시 카메라를 구입하려면 단말가격과 통신비를 동시에 지불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카메라의 성패는 이통사 보조금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다"라면서 "이통사 내부에서는 삼성전자의 기대처럼 카메라까지 보조금을 투입하는 카테고리로 흡수시키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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