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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업계, 강추위 속 에어컨 대전


냉방성능은 ↑, 에너지 소비량은 ↓

[박웅서기자] 엄동설한에 에어컨 경쟁이 벌어졌다. 국내 생활가전 업체들이 올 한해 장사를 위해 연초부터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앞서 제품을 공개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물론 위니아만도, 캐리어에어컨 등도 이달 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6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하이마트, 전자랜드, 홈플러스, 이마트 등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신제품 설명회를 개최했다. LG전자 역시 앞서 거래선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까지는 양사 모두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와 유통업체들을 초청하는 설명회를 각각 별도로 진행했다. 작년에 비하면 올해 행사를 한번으로 줄여 규모가 축소됐지만 유통업체들을 챙기는 모습에서 판매망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제품 공개는 더 빨리 이뤄졌다. LG전자가 먼저 지난 1일 '챔피언스타일', '손연재스페셜2' 등 LG 휘센 신제품을 공개했고 삼성전자는 15일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을 출시했다.

◆LG '액션감지 4D냉방' vs 삼성 '하이패스 회오리 바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국내 에어컨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업체 점유율을 합치면 약 90%에 육박할 정도다. 삼성과 LG의 올해 신제품은 한층 강화된 냉방 성능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고효율 기술이 특징이다. 새롭게 바뀐 제품 디자인과 개선된 스마트 기능도 경쟁 포인트다.

LG전자는 '챔피언스타일' 에어컨이 올해 대표 모델이다. 깜찍한 디자인으로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손연재스페셜'도 두번째 제품이 출시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였던 '4D 냉방' 기술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상하좌우에서 바람이 나오는 4D냉방에 사용자의 위치, 온도, 활동량을 감지하는 인체감지 센서를 결합했다.

'슈퍼 쿨파워 냉방' 기술도 함께 탑재됐다. 이 기술은 기존 에어컨보다 4℃ 이상 낮은 차가운 바람으로 공간의 온도를 빠르게 낮춰준다. LG전자는 또 4면 입체바람을 사용자에게 집중시켜주는 '스피드 쿨샤워 냉방' 기능과 먼 거리까지 냉기를 전달하는 '롱파워 냉방' 기능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에어컨 Q9000'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항공기 제트엔진 원리를 적용했다.

이 기술은 실내기에서 흡입한 공기를 즉시 찬 공기로 바꿔 주는 '하이패스 냉방 방식'에 항공기 제트엔진 설계기술 '에어로다이나믹스'를 통한 회오리 바람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하이패스 회오리 바람'이라고 이름 붙였다.

특히 회오리바람을 만들어 주는 3개의 '회오리 팬'은 흡입한 바람을 모아 곧고 멀리 뻗어 나가게 해 강력한 냉방을 구현한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삼성, LG 기존 대비 70% 이상 에너지 절감…효율 '1등급'

삼성과 LG는 신제품 에어컨의 강력한 냉방성능과 더불어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새로 강화된 에너지등급 체계에서도 1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양사 모두 에너지 절감 기술을 더욱 강화했다. 삼성과 LG 신제품 모두 전제품이 에너지 소비 1등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의 에너지 소모를 기존 정속형 스탠드 모델보다 약 76% 줄였다. '회오리 팬'이 들어간 3개 바람문은 전력 낭비를 효율적으로 막아준다. 바람문에서 7가지 바람을 제공해 사용자가 상황에 맞게 바람문 개폐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직접 목표 전력량을 설정할 수도 있다. 목표 전력량에 도달하면 에어컨에서 음성안내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시로 누적 전력량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의 새로운 에어컨 역시 기존 정속 모델 대비 72%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전자는 휘센 챔피언스타일에 독자적인 '초절전 수퍼 인버터' 기술을 적용했으며 열교환기를 항균 코팅해 에어컨의 먼지 및 이물질을 방지하고 냉방 효율도 높였다.

LG전자는 "사용자가 액션감지 4D냉방 기능을 사용하면 일반운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 리모컨을 통해 현재 누적 사용 전력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알뜰한 사용도 가능하다.

◆멀리서도 에어컨 작동시켜…NFC, 카메라도 탑재

에어컨을 관리하는 스마트 기능 역시 더 편리하게 개선됐다.

LG전자는 2013년형 에어컨 본체에 대화형 음성 시스템 '보이스 온' 기능을 채용해 약 5m 원거리에서도 리모컨 없이 에어컨을 동작시킬 수 있게 했다. 에어컨 업계 최초로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도 적용됐다. 사용자는 NFC 태그에 스마트폰을 터치해 담아놓은 바람 상태를 바로 동작시킬 수 있다.

'손연재스페셜2' 에어컨은 동영상을 촬영하는 '마이홈뷰' 기능도 지원한다. 에어컨에 카메라가 있어 주변 공간의 영상을 촬영,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초기 제품 설치 후 상태를 알려주는 '스마트 인스톨' 기능을 탑재했다. 또 삼성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에어컨 운전을 작동시킬 수 있다. 스마트 센서는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해 바람의 세기를 조절해준다.

제품 디자인의 경우 삼성전자는 LP 플레이어에서 영감을 받은 3개의 바람문이 특징이다. 에어컨이 작동하면 바람문이 부드럽게 회전하며 은은한 불빛을 뿜어낸다. 바닥면적도 57% 가량 줄여 거실의 공간활용성을 높였다.

LG 휘센 에어컨은 외관에 기존의 일자형이 아닌 곡선을 강조했다. 여기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아트패널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손연재스페셜2'는 측면 두께 260mm의 초슬림 디자인이 특징이다. 제품 전면에는 마찬가지로 아트패널이 채용됐다.

2013년 에어컨 가격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 양사 모두 200만원 중반에서 500만원대로 가격을 책정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고가는 홈멀티 기준 250만~520만원선이다. 프리미엄 모델 'Q9000' 외에도 36개의 신모델이 함께 출시됐다. LG전자의 경우 모델별로 '챔피언스타일' 350만~500만원대, '챔피언윈도우' 300만~370만원대, '손연재스페셜2' 290만~330만원대, '에이스' 230만~280만원대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외 위니아만도, 캐리어에어컨 등 다른 제조사들도 조만간 신제품을 공개한다. 위니아만도는 다음주, 캐리어에어컨은 오는 30일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에너지소비 효율 체제가 강화되면서 에너지 소비효율이 올해 에어컨 신제품들의 핵심 기능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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