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에서 중국 정부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과 장 부부장은 한중 양국 간 신뢰·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박 당선인은 "한중수교 20년간 세계가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왔고, 앞으로 20년간 더 큰 도약을 위해 양국이 비전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두 나라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신뢰와 우호협력 방안을 심화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역사, 문화 등 인문분야 뿐만 아니라 차세대 청소년들의 교류가 확대되면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관계의 튼튼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 부부장도 "양국이 지난 20년 간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으며 이제 양국이 새로운 관계로 발전하도록 전략적 소통관계를 강화하면서 당선인께서 중시하는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장 부부장은 또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지역과 국제문제에 대해 양국 간 조율이 강화되길 희망한다"면서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남북 간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 박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당선인은 "북한의 핵개발은 북한의 안보 및 우리 국민의 안민을 위해서라도 용납할 수 없다"며 "추가적인 도발에는 강력 대응할 것이지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따라 인도적 지원을 비롯한 대화 협력 창구는 열어 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당선인은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에 일관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일원으로 같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양국 새 정부가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안전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당선인과 장 부부장 일행의 면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장 부부장은 박 당선인에 대통령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며 "중국에서 박 당선인의 인기가 높다. 중국어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이 여겨진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부부장은 "제가 비행기에서 한국말을 배웠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박 당선인은 유창한 중국어로 화답했다.
한편 장 부부장은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박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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