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맡아온 이학재 의원이 21일 비서실장직을 내려놓으며 "앞으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맡아왔던 '비서실장 이학재' 역할에서 물러나 원래 제가 있었던 국회의원의 직분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창업(創業) 보다 수성(守成)이 더 어려운 것이 세상 이치. 난세에 업을 이루었으니 나라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인재들을 세상에서 널리 모아야 할 것"이라며 "그들이 기꺼이 뜻을 합칠 수 있도록 저는 뒤에서 돕고 오늘 이 순간부터 일체의 임명직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근거리에서 박 당선인을 보좌했던 지난 3년간은 쉼 없는 긴장과 안타까움, 감동과 영광의 나날이었으며 한없이 모자라는 저에게는 경이로운 배움의 기간이기도 했다"며 "파리는 열 걸음 밖에 날지 못하지만 천리마의 꼬리에 붙으면 천리 길도 쉽게 간다는 말이 있는데 저 이학재가 바로 천리마에 붙은 파리였다"고 했다.
이어 "파리는 천리를 가면서도 말에게는 조금도 폐를 끼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로 인해 박 당선인의 진면목이 가려진 것에 대한 자책은 오래오래 지속될 것 같다"며 "제가 비서실장 역할을 맡아 일하는 동안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애정과 격려를 보내 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이 의원의 이 같은 '결단'이 향후 인수위 구성, 새 정부 인사와 관련해 친박계 인사들의 2선 후퇴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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