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8대 대선이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미국으로 떠난 안철수 전 후보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은 75.8%라는 높은 투표율 속에서 보수와 개혁·진보의 대 결집 속에서 야권이 패배했다. 모든 자본을 동원한 진검 승부에서 패배하면서 야권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안된다'는 성찰과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막판 상승세를 띄우며 대역전극을 꿈꿨지만, 안철수 전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끊임없이 제기했던 '확장성의 한계'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그동안 패배한 문재인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이 '친노'와 '민주당 후보'라는 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에 기존의 주류 리더십은 극심한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과정에서 이해찬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문재인 후보가 당 대표 대행까지 맡았던 터라 민주통합당은 한 동안 리더십의 공백 사태가 불가피하다.
이처럼 야권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미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에 더욱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안 전 후보는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림과 동시에 향후 자신의 정치적 활동 방향을 고민 중이다.
이미 대선 이후에도 정치를 계속할 뜻을 밝힌 안 전 후보는 신당을 창당하는 경우와 민주통합당을 포함한 야권 전체의 정당에 들어가는 경우 등 어떤 방식으로든 정당 정치에 몸을 던질 전망이다.
안 전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상당한 파문이 일 수 있다. 신당을 창당한다면 민주통합당에서 상당한 수의 세력이 합류할 수 있고, 민주통합당을 포함한 신당에 합류해도 파급력은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다만 여권에서는 안철수 전 후보가 현실 정치에서 뿌리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도 나왔다.
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은 2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총선이 너무 멀리 있어 안철수 전 후보가 독자적인 정치 세력을 구축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민주당에 들어가 민주당의 구심점이 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사실상 야권의 패배는 안철수의 패배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대선을 통해 본격적인 정치인으로 거듭난 안철수 전 후보가 향후 정치 정국에서 어떤 길을 택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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