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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수펙스협의회 의장에 김창근 부회장 선임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경영에 주력할 듯

[정기수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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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을 이어 대내외적으로 SK그룹을 대표하게 되며,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이끌어가게 된다.

SK는 "인재육성위원회에서 수차례 회의를 거쳐 사내외의 명망있는 후보군에 대한 검토를 거친 결과, 김 부회장을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추천했다"며 "김 부회장이 SK그룹 성장에 큰 기여를 해온데다 향후 '따로 또 같이 3.0 체제' 하에서 각 사의 책임 경영과 자율적인 그룹 차원의 위원회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적의 전문 경영인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하고 만장일치로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창근 신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97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후 SK그룹 경영기획실 재무담당 임원, 구조조정 추진본부장, SK㈜ 대표이사,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SK그룹 성장의 주역이자 산 증인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1994년 그룹의 자금 담당자로 최종현 회장을 도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는 등 현재 SK그룹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루는데 기여했다. 외환위기 때는 구조조정을 통해 SK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또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사업지주회사 SK㈜(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겸직할 정도로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식견이 뛰어난 몇 안 되는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친정인 SK케미칼 부회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SK케미칼을 첨단 화학소재 및 생명과학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7년여간 기업가치를 400% 넘게 올려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의장은 구조조정본부장 시절 SK글로벌 사태를 겪으면서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따라 2006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협력 업체 교육기관인 상생아카데미를 개설했으며, 2008년에는 SK상생경영위원회(현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 현재까지 위원장을 맡아 직접 챙겨왔다.

SK 관계자는 "김 신임 의장이 선대회장 때부터 SK그룹 고유의 경영시스템인 SKMS를 진화, 발전시켜 온데다 그룹 내 원로 경영인으로서 각 계열사 이해관계의 거중 조정에 있어서도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대내외 무게감도 고려해 원로급을 추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측에 따르면 향후 김 의장은 대내외적으로 SK를 대표하는 한편, 위원회 인선과 위원회간 조정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또 "2004년부터 그룹 회장 역할을 수행해 온 최태원 회장은 이번에 시행되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성공적 안착과 그룹 및 각 관계사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대주주로서 그 동안 힘써 오던 글로벌 성장,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고위 네트워킹 등 그룹 성장·발전과 관련된 큰 그림을 그리는데 더욱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 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사임한 이유는 새로운 경영모델의 도입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00%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경영모델인 '따로 또같이 3.0' 경영전략' 상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그동안 최태원 회장은 수펙스 추구협의회 의장직 사퇴를 두고 최근까지 보다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을 최종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신임 의장이 선임됨에 따라 그룹 인사와 각 위원회 인선작업을 본격화해 예정대로 1월 중순께 그룹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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