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카카오톡이 일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재팬'을 든든한 우군으로 얻은 카카오톡이 '일본의 카카오톡' 라인을 누르고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재팬은 지난 11일 전략발표회를 열고 내년 일본에서 3천만 다운로드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토크플러스(채팅플러스)'의 서비스 계획과 TV광고, 야후 재팬과의 사업 협력 및 전략 방안도 공개했다.
카카오톡은 일본 시장 공략 무기로 '토크플러스'와 경쟁서비스 '라인'에는 없는 '5명 동시 통화' '움직이는 이모티콘' 등의 기능을 내세워 일본 현지 이용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 국내에서 '채팅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토크플러스'는 이달 중 일본에서 먼저 '토크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된다.
토크플러스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앱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사용자들은 친구와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동시에 '채팅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지도나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이달 중 서비스되는 토크플러스에는 야후재팬의 노선 검색 앱 '환승안내 야후!로컬'과 지도 검색 앱 '야후!로컬 지도', 파일 저장 앱 '야후!박스' 등 주요 서비스와 연계될 예정이다. 향후 '야후!옥션'과 '야후!쇼핑'과의 연계 및 야후 재팬 아이디·포인트 연동을 통해 '야후!월렛' 기능도 카카오톡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야후재팬 뿐 아니라 카메라 앱 '만화 카메라'과 'DECOPIC', 이모티콘 앱 '이모티콘 군', 시간표 앱 '시간표플러스' 등 외부 파트너 개발사의 앱도 토크플러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재팬은 현지 시장에서의 생태계 확대를 위해 토크플러스 API도 공개한다. 앱 개발사들은 토크플러스를 통해 새로운 사용자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
현지 기업이나 연예인 등의 정보 제공 채널 '플러스친구'와 '카카오 게임'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재팬은 13일부터 일본 스타 츠치야 안나를 모델로 내세운 TV 광고 캠페인과 버스·지하철 등 옥외 광고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홍보 활동에도 나선다. 일본 최대 가입자를 가진 포털 야후 재팬의 핵심 서비스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인들의 사용성을 파고든다는 복안이다.
◆ 카카오, 일본시장은 초기단계 "가능성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7월 카카오재팬을 설립했다. 그러나 NHN재팬 라인의 마케팅 공세에 밀려 1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재 일본에서의 카카오톡 다운로드 수는 750만으로 NHN재팬 라인의 3천700만에는 한참 뒤떨어져 있다.
최근 일본 최대 모바일 기업 디엔에이(DeNA)도 모바일메신저 '컴(comm)'을 출시하며 공세에 가담해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현재 일본 스마트폰 보급률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 70%의 성장 공간이 남아있는 셈. 카카오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는 일본 모바일 시장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 10월 야후재팬과 카카오재팬 지분 50%를 나누고 공격 모드로 전환했다.
카카오 측은 "야후재팬과 카카오재팬을 합작회사로 운영하면서 일본 내 카카오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현지 문화와 이용자 입맛에 맞게 로컬라이징을 잘 해서 사용자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일본 뿐 아니라 동남아 등 해외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카카오가 일본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로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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