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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지도 쓰다 '죽을 뻔'···호주 경찰 경고


"실제 장소와 다른 야생 지대로 안내해···인명 피해 가능성 높아"

[원은영기자] 출시 초부터 정확성 문제로 비판 받아온 애플 지도 때문에 호주에서 수차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애플 아이폰5에 탑재된 지도 서비스의 결함으로 운전자들이 야생 지대에 고립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호주 빅토리아주(州) 경찰 당국이 애플 지도 사용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렸다고 9일(현지시간) 맥루머스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호주 내륙 도시인 밀두라(Mildura)에 가려던 6명의 운전자들이 애플 지도의 잘못된 안내로 머레이 선셋(Murray-Sunset) 국립공원 한 가운데에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들 중 일부는 물과 음식이 없는 상태에서 24시간만에 구조되기도 했고 또 전화 수신 가능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위험한 곳을 한참 동안 걸어나온 이도 있었다.

호주 경찰 당국은 조사 결과 애플 지도에는 밀두라란 지명이 실제 위치에서 약 70킬로미터 떨어진 머레이 선셋 국립공원 한복판으로 입력돼 있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어 해당 지역은 식수가 없고 기온은 섭씨 46도까지 달하는 야생 지대로 고립될 경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애플 지도 사용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또한 애플 측에 공문을 보내 지도 결함을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말 애플 지도가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미국)=원은영 특파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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