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아이폰5 공식 출시를 앞두고 미리 가입자들을 끌어모으려는 일부 휴대폰 대리점 혹은 판매점들의 행태에 대해 SK텔레콤과 KT가 공식 경고를 하고 나섰다.
두 회사는 4일 각각 입장자료를 내고 "아이폰5의 보조금은 현재 13만원"이라고 밝히면서 "정식 예약가격보다 20만원에서 30만원 가량 더 저렴한 가격에 예약을 받는다는 일부 온라인 사이트는 통신사와 무관한 개인사업자로, 고객 피해시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SK텔레콤과 KT가 이처럼 발빠르게 '아이폰5' 보조금에 대해 대처하는 이유는 이로 인해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보조금 투입 경쟁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두 회사 모두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통합 3조5천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쏟아부은 상황. 보조금으로 인한 출혈이 적지 않기에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을 확보해나가겠다는 방침을 누차 밝혀왔다.
그러나 아이폰5를 동시에 출시하는 SK텔레콤과 KT는 각자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피할 수 없는데다 아이폰5를 견제하기 위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의 타 제조사 경쟁도 곁들여져 보조금 경쟁이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경쟁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30일 예약가입이 시작된 이후 주말동안 일부 온라인 사이트나 일부지역 판매점들이 "아이폰5에 일정 보조금을 더 준다"고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온라인판매 채널은 회사 공식 사이트인 T월드샵(www.tworldshop.co.kr)이 유일하며, 이외 어떤 온라인 사이트나 쇼핑몰에서도 공식적인 판매를 하지 않는다"면서 "회사 공식 채널를 통하지 않은 온라인 구매는 개인정보 유출, 사기 판매 등 고객 피해가 예상되므로 고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T 역시 "공식 예약가입 채널인 올레닷컴(www.olleh.com)에서 각종 할인 항목을 제외한 고객 단말가 구입가를 정확히 안내하고 있는데, 일부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고객의 조건에 상관없이 최대 할인폭을 적용해, 정상 예약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이라며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이런 판매처에서 제시한 가격은 기존 아이폰 모델이 출시됐을 가격과 비교해도 터무니없는 가격이며, 해당 판매가격 또한 고객이 실제 개통 시 보장받지 못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양사의 공통된 입장이다.
두 회사가 이처럼 신속하게 보조금에 대해 '정색'하고 나선 것은 애플의 철저한 시장 관리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공급가격이 아닌, 시장의 '판매가'를 철저히 관리하는 제조사"라면서 "애플 기존 제품이 중고로도 비싼 가격에 팔리는 등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애플 측이 통신사와 계약할때 판매가에 대한 엄격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이번에 두 회사가 이처럼 발빠르게 보조금을 단속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두 회사는 기존에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17만원까지 떨어졌을 때도 '경쟁이라 어쩔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했을 뿐 이번과 같은 강력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5 저가판매 및 이로 인한 고객피해와 유통질서 훼손 방지를 위해 ▲SKT 대리점의 온라인 판매자 및 딜러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온라인 불편법 판매로 인한 고객 피해 발생 시 해당 대리점에 엄중 책임을 묻기로 했고 해당 정책을 이미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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