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2013년형 S80 D4'는 안전한 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모델이다.
볼보코리아는 최근 최고급 세단 'S80'에 2.0ℓ 터보디젤엔진을 탑재한 S80 D4의 국내 판매를 시작하며 내수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역동적인 움직임에 클래식한 디자인, 첨단 안전기술을 갖춘 이 차량은 볼보의 명성을 실감케 하는데 충분했다.
S80 D4 시승은 지난 주말 서울 한남동에서 임진각을 왕복하는 약 120km구간에서 이뤄졌다.
S80 D4의 외관은 기존 S80의 차체 DNA를 그대로 계승했다. 볼보 특유의 안정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이들은 클래식하다고들 표현한다.
차량 전면부는 창살무늬의 가로 라디에이터 그릴에 정통성을 알리는 볼보의 베어링 엠블럼이 위치해 있다. 그릴 양 옆에 자리잡은 날렵한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는 강인함이 느껴진다.
후면부는 볼보의 독창적인 오각형의 리어램프가 시인성을 높이는 동시에 스포티한 느낌을 더한다. 18인치 휠을 감싸고 있는 근육질의 휠 하우스는 차체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실내공간은 블랙과 우드의 조화로 이전 모델보다 고급스럽고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구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ED로 감싼 기어 셀렉트 레버다. 주행시 기어 포지션을 바꿀 때마다 LED가 빛나며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우드 재질로 둘러싸여 있는 센터페아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통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센서스 시스템(Sensus System)'이 장착돼, 주행 중에도 간단한 터치로 미디어 컨트롤이 가능할 뿐 아니라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까지 조정할 수 있다.
특히, 넓은 실내공간이 만족스럽다. S80 D4의 전장과 폭은 각각 4천850mm, 1천860mm인데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2천835mm로 뒷좌석 무릎공간도 넉넉하고 성인 3명이 타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S80 D4의 가장 큰 매력은 스포츠카에 밀리지 않는 초반 가속력이다. 최고 출력 163마력의 2.0ℓ 직렬 5기통 터보디젤 엔진은 직접 가속 페달을 밟아보면 중저속의 도심주행뿐만 아니라, 고속주행에서도 힘이 딸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자유로에 접어들면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았는데도 RPM에 무리없이 금새 시속 100㎞까지 부드럽게 가속됐다. 페달에 힘을 주자 '치고 나가는' 가속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잠시 만족감에 눈을 돌린 사이 벌써 게기판은 시속 150km를 넘어 200km를 향하고 있었다.
곡선 구간에서도 차체가 밀리지 않아 정교한 코너링이 가능했고, 묵직한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높아 다이나믹한 주행에 손색이 없었다. 고속주행시 다소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진 했지만, 디젤 차량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정숙한 편이었다.
S80 D4의 복합연비는 13.8㎞/ℓ(고속道 17.6km/ℓ, 구연비 15.3km/ℓ)로 배기량 대비 고연비를 갖고 있다. 이날 시승 후 실연비는 15.8㎞/ℓ가 나왔다.
과속과 급제동을 거듭하는 시승의 특성을 감안하면 의미가 없는 차이다. 실제 이날 120Km 구간을 왕복 시승한 뒤 꽉 찼던 연료게이지가 1칸 정도 밖에 줄지 않았다.
특히, S80 D4에는 안전의 대명사답게 볼보가 자랑하는 첨단 안전기술이 대부분 채용됐다.
우선 이번 S80 D4에는 터널과 같은 어두운 곳에서 자동으로 헤드램프가 켜지는 '오토 라이트' 기능이 추가됐다.
볼보자동차의 전매특허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도 업그레이드됐다. 저속 주행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밞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 앞차와의 충돌을 사전에 방지해 주는 이 기능은 기존 30km/h에서 작동됐지만, 50km/h로 작동 속도를 높였다.
좌우 사각지대로 진입하는 차들을 감지하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핸들 움직임에 따라 헤드라이트가 움직이는 '액티브 벤딩 라이트', 접지력 제어 시스템(DSTC), 경추 및 측면보호시스템 등도 기본적으로 적용됐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뛰어난 성능과 연비를 두루 갖춘 S80 D4는 화려하진 않지만 매력있는 차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S80 D4의 가격은 D3(5400만원)보다 저렴한 5천340만원.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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