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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추력방향제어기 문제 3차 발사 연기(종합)


"리허설 때는 이상 없어…재추진 일정은 아직 불확실"

[박계현기자] 29일 오후 4시로 예정된 나로호 3호 발사가 추력방향제어기를 제어하는 유압 펌프 장치의 전력소모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잠정 중단됐다.

발사 재추진 일정은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나로호 2단의 추력방향제어기(TVC)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일부 전기신호(전류)의 이상으로 29일 중 발사 재개가 어려움에 따라 오후 4시 8분 발사 중지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현재 원인을 분석 중이며 정확한 원인규명에 추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원인 조사 상황을 지켜본 후 향후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1단 퀵모터 노선의 방향을 바꿔주는 부품인 추력제어기가 있는데 추력제어기를 제어하는 펌프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며 "이 장치를 구동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상전류가 많이 흐르고 있다는 신호가 왔다"고 설명했다.

상단부에는 10여개의 전자박스가 있으며 연구진은 각각의 전자박스가 소모하는 전류량을 수시로 체크한다. 항우연 연구진은 이 날 오전과 오후 점검 시 추력제어기를 제어하는 펌프 장치가 담긴 박스의 전류가 정상적으로 흐르는 것을 확인했으나 발사 16분여를 앞두고 이 장치가 갑자기 전류를 많이 소모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된 부품은 최종 리허설일과 발사일인 이틀 동안 총 4회 실험을 했으나 모두 문제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광래 나로호 발사추진단장은 "현재 발사를 위해 1단과 상단이 체결돼 있는 상태로 박스를 새 것으로 교체하기 위해선 1, 2단을 분리해야 한다"며 "발사대에서 조립동으로 옮겨 다시 절차를 걸리기까지는 일정 시간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 단장은 "나로호에 액체산소와 케로신이 주입된 상태로, 현재 액체상소와 케로신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영하 183도에 노출돼 있었기 때문에 발사대에 세워둔 상태로 발사체를 덥혀서 30일 오후 조립동으로 가지고 내려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항우연 측의 자체 실험결과에 따르면 연료 주입 후 다시 빼낼 수 있는 회수는 5회까지 가능하다.

우리 측 연구진에서 작업한 상단부 부품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부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광래 단장은 "예비 부품은 발사체를 하나 만들 때 열 세트를 기준으로 만든다"며 "비행용·예비용 부품은 여유 있게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단장은 두 번째 발사 연기로 발사체를 눕혔다 세우는 과정을 반복하는 데 따른 노후화 위험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광래 단장은 "발사체는 고속으로 공기 속을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동적 하중을 받게 된다"며 "지상에서 보관 시 나로호가 받는 동적 하중은 비행시의 10~15%로 보관 상태로 인한 피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발사 예비일인 12월 5일 이전 발사나 연내 발사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이다.

김승조 원장은 "시간을 지금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러시아 측 작업도 중단돼 러시아 측 입장을 확인한 후 다시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나로호 3차 발사는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시기에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기술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며 러시아와 협의를 거친 뒤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발사시기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위성연구본부장은 "연료를 주입했다 빼기까지 시간이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당초 통보한 발사예비일인 12월 5일까지는 재발사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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