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이동통신용 중계기를 생산해온 MTI(대표 임기호). 올해 매출 470억원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불과 1년전만해도 매출규모가 채 100억원에도 못미치는 전형적인 중소기업이었다. 1년새 매출이 5.6배가량 늘고 300%에 육박하던 부채비율도 100%로 떨어지는 등 견실한 회사로 탈바꿈 했다.
반도체 검사장비를 만드는 윌테크놀러지(대표 김용균)는 관련 분야에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인정받는 업체. 불과 1년전만해도 높은 불량률에 원가상승으로 매출과 손익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핵심제품의 불량률이 '제로' 수준까지 떨어지고 생산성도 크게 개선됐다.
기술력과 자금부족, 판로개척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이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통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도입된 전경련 경영닥터제 효과다.
29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주최한 '2012년 제1기 경영닥터제 결과보고회'에는 이같은 성공사례가 잇달아 소개됐다.
경영닥터제는 전경련 경영자문단, 대기업, 협력사 등 3자가 공동으로 6~7개월간 협력사의 경영애로 해소 및 경쟁력 제고를 돕는 중장기 경영자문프로그램.
이번 '2012년 1기 경영닥터제'에는 삼성전자·KT·포스코·LG이노텍 등 19개 대기업과 이들 기업의 39개 협력업체가 참가해 지난 4월부터 7개월간 시행됐다.
앞서 소개된 MTI의 경우 모기업인 KT의 추천으로 이번 경영닥터제에 참여했다.
MTI는 KT 부사장 출신인 박학송 위원 자문에 따라 불필요한 자산을 정리, 부채율을 낮추는 한편 KT로부터 기술을 지원받아 LTE용 통신중계기 신제품(ALOHA)을 개발, 판로확대를 꾀했다. 그 결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지난해 83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올해 47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MTI 임기한 대표는 "전경련 경영닥터의 도움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확대해 매출이 5.6배나 늘었다"며 "다른 중소기업에도 경영닥터제를 추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윌테크놀러지 역시 LG전자 중역을 지낸 남기재 위원의 조언에 따라 제조공정에 신규 특수공구(Jig)를 개발해 적용하는 등 노력으로 조립공정에서 연간 100건에 달하던 불량률을 '제로'수준까지 떨어뜨리고 작업시간도 4시간에서 1시간으로 75% 가량 단축 시킬 수 있었다. 또한 기존 양산기술을 응용, 신제품(Nand Flash 검사장비)을 개발해 판로를 확대, 연간 6억원 가량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협력센터 정병철 이사장은 "전경련은 앞으로도 경영닥터제 등 중장기 자문을 통해 협력중소기업들의 기술력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중점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는 정병철 협력센터 이사장, 김성덕 경영자문단 위원장을 비롯해 대기업 관계자와 협력사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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