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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 출시 한 달, 시장은 '찻잔 속 태풍'


기대반 우려반 속 구매 '눈치'…호환성 문제 여전

[김국배기자] 터치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계(OS) 윈도8이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세계 곳곳에서 들려 오는 소식들은 '윈도8이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고 전하며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윈도8은 한국에서도 출시 전부터 다양한 전망을 만들어 냈다. 윈도8이 '제2의 윈도XP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제2의 윈도비스타가 될 수도 있다'는 비관이 엇갈리며 다양한 궁금증을 유발했었다.

타일 모양의 사용자환경(UI)을 선보이며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윈도8이 과연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을까.

◆윈도8 출시 한 달, 용산 전자상가 가보니

지난 26일 서울 용산에 있는 한 전자상가. 윈도8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저조하다'로 모아졌다. 지난 2009년 윈도7이 출시됐을 때보다 오히려 시들한 반응이라는 것.

한 소프트웨어 판매업자는 "언제나처럼 새로운 운영체계에 대한 기대 수요는 있었겠지만 윈도8 판매는 생각보다 적은 편"이라며 "초반 일부 얼리어댑터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업자도 "많은 고객들이 제품을 사서 설치나 구동이 안되거나 못하면 한국MS가 아닌 우리에게 찾아오는데 인터넷을 하거나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아직까지 윈도8보다는 윈도7을 권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윈도8에 대한 반응이 기대보다 못한 이유로 판매업자들은 완전히 새로워진 사용자환경(UI)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 호환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기대반 우려반 속에 사람들이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단계라는 것이다.

새롭게 태어난 UI는 기대감을 높이기도 하지만 시작버튼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이전과 크게 달라져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일종의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호환성 문제가 여전히 지적되고 있어 기업으로서도 윈도8를 쉽사리 구매하기 쉽지 않다는 점 또한 보급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운영체계 구입비용보다 호환성을 맞추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구입을 망설인다는 분석도 있다.한국MS에 따르면 아직까지 윈도8를 도입한 기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현재 용산 전자상가에서 윈도8 정품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비용은 약 12만원.물론 이전에 윈도7이나 비스타 정품을 사용중인 사람은 업그레이드 제품을 사면 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도 윈도8을 구입할 수 있다.특히 올 6월 이후 윈도 정품을 산 사람들은 1만6천300원이면 윈도8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윈도8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오히려 확 바뀐 인터페이스를 좋아하는 사용자 층이 상당수 존재하고 호환성 문제가 생각만큼 크지 않으며 속도면에서도 이전보다 뛰어나다는 점 등 때문이었다.

한 노트북PC 판매업자는 "기본적으로 윈도8이 윈도7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호환성이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윈도8을 탑재한 노트북을 찾는 사람도 상당수 있는 만큼 5~6개월이 지나보면 시장의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MS의 한 관계자는 호환성 지적에 대해 "출시 1년 전부터 호환성 운영센터를 운영하며 호환성 확보를 위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호환되지 않는 일부 사이트에도 꾸준히 권고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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