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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에오스', MMORPG의 대중화 할 것"


신생개발사 엔비어스, 3년 개발해 오는 30일 비공개 테스트 앞 둬

[이부연기자]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투자가 대거 이뤄졌던 온라인 게임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 대박을 내는 사례는 찾기 힘들어졌고,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돈을 들고 모바일 게임으로 달려간다. 온라인 게임 업체는 그 떠나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이 와중에 신생개발사 엔비어스가 제작비 100억원이 넘는 온라인 게임을 내놓는다. 엔비어스가 3년여 기간 동안 제작한 '에오스'는 온라인 게임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NHN한게임을 통해 내년 서비스 될 예정이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에오스'의 탄생에 대해 김준성 엔비어스 대표에게 들어봤다.

"'드래곤네스트' 이후 온라인 게임으로 이렇다 할 성공케이스가 안 나오다 보니 시장이 많이 얼어 붙어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2번에 걸쳐 큰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현재 비공개테스트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게임보다 2배 이상 많은 콘텐츠와 안정된 시스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에오스'는 오는 30일 시작되는 1차 비공개테스트에서 최고 레벨이 50까지 열려있으며, 대략 1년의 기간 동안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1,20 레벨을 최고 레벨로 테스트 하는 대부분의 게임들과 비교하면 '준비돼 있다'는 인상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MMORPG를 만들고 싶었어요. 사실 MMORPG는 '리니지' 이후 역사가 오래됐고, 정형화된 틀이 있어서 아주 새롭게 만드는 것이 어려워요. 차별화를 하긴 해야하지만 검증 안된 시스템을 붙이는 것은 저희 같은 신생 개발사가 하기에는 모험이죠. 그래서 라이트한 이용자부터 하드코어 이용자까지 누구나 자신의 레벨에 맞게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을 핵심으로 제작했습니다."

'잃어버린 당신의 MMORPG를 위하여'가 '에오스'의 캐치프레이즈다. 논타깃팅(자동으로 타깃이 정해져 박진감이 생기는 효과)이나 공성전(성 점령 전투전) 등 특정한 시스템을 내세우지 않는 것은 김 대표의 말처럼 '에오스'가 대중적인 게임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적이라고 특징이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에오스'는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구동이 가능한 '멀티플랫폼' 게임이며, 캐릭터 '힐러'를 과감히 삭제한 게임이다.

◆ 모바일과 데이터 연동을 통한 차별화

김준성 엔비어스 대표는 넥슨 출신이다. 입사 초 재무팀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9년 모바일핸즈라는 넥슨의 모바일 게임 자회사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넥슨에서 계속 모바일 사업을 맡았다. 모바일에서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넥슨샵'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됐다.

"당시 피처폰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넥슨샾' 매출이 상당히 나왔어요. 그 때 생각했죠. 어떤 온라인 게임이든 모바일과 연동이 중요하고, 앞으로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요. 그래서 '에오스'가 MMORPG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100% 데이터 연동이 되게 제작했습니다."

실제로 '에오스'는 PC 접속한 이용자들과 모바일에서 채팅이 되고, 아이템을 확인하고 아이템을 서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경매장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형태가 현재 구현 돼 있으며, 출시 버전에는 제작과 길드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 힐러없는 MMORPG…"누구나 쉽게 즐기기 위해 고안"

최근 MMORPG에서 '탱커·딜러·힐러' 조합으로 파티플레이를 즐기는 일반적인 형태다. '에오스'는 이를 거부하고 힐러를 과감히 삭제해 '물약'으로 대체하는 시스템이다.

"'힐러(캐릭터중 치유사)'가 없는 게임은 내부적으로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였어요. 하지만 '힐러'가 없으면 솔로플레이를 더 편하게 할 수 있으며, 오히려 물약을 통한 플레이가 돈과 시간을 철저히 구분해주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힐러'를 없애 콘트롤을 어렵게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실제로 '힐러'가 없으면 라이트한 이용자들이 솔로플레이 하기 쉽고 현란한 콘트롤이나 반응 속도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 '리니지2' 개발자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엔비어스

엔비어스는 김준성 대표 이외에도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2'를 개발한 이찬 개발 이사 등 업계 최고 수준의 검증된 개발진으로 유명하다.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생개발사가 투자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이력도 상당부분 작용했다. 지금까지 안정적인 게임을 개발할 수 있었던 데는 개발진의 탄탄함이 크게 작용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무엇보다 탄탄한 개발진이 있었기 때문에 '에오스' 개발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나 시스템적인 부분은 앞으로도 많은 피드백을 통해 수정과 보안을 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준비된 MMORPG'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디자인이나 원화 등을 보고 일본 시장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지난 지스타2012에서도 동남아 쪽의 러브콜을 많이 받았습니다."

내년, '아키에이지'를 시작으로 몇 편의 MMORPG가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에오스'도 이제 출발선에 섰다. '잃어버린 당신의 MMORPG'라는 '에오스'가 잃어버린 온라인 게임의 인기를 찾아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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