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2월 대선 최대 변수였던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충격적인 사퇴로 현실화됐지만, 당초 목표였던 양 세력 간 연대와 통합은 야권의 여전한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저녁 안 후보의 대선후보 전격 사퇴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야권의 단일 후보가 됐지만 그동안 단일화 협상 과정은 아름다운 통합, 두 세력 간 이탈 없는 통합의 모습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안 후보의 백의종군으로 앙금이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지층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의 마지막 시한이었던 이날 하루 종일 대리인 협상까지 벌였지만 '가상대결 50%+적합도 50%', '가상대결 50%+지지도 50%'안을 놓고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더욱이 단일화 룰 협상 과정에서의 잦은 갈등으로 양 세력은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이는 문재인 후보가 후보 단일화 데드라인인 이날 선대위에 상대 캠프를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이나 브리핑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안 후보는 이날 사퇴 선언문에서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졌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고 했다.
또 "제가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물러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해 안 후보는 "이제 야권의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 과정에서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에게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말했지만, 이것만으로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문 후보를 지지할 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두 후보가 당초 내세웠던 후보 단일화 이후에도 함께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펼치는 연대, 세력 통합이 현실화될지는 일단 단일 후보가 된 문재인 후보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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