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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외 시장 공략 가속…미국 시장도?


회사 정상화 관건은 수출…차량 개발 서둘러

[정수남, 정기수기자]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등 북미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신차로 내수시장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은 감소세다. 올 1월∼9월 내수에서 전년 동기대비 11.8%(3만185만대→3만3천747대) 성장했으나, 수출은 6.7%(5만5천335대→5만1천663대)가 줄었다.

해외 시장에서 어떤 실적을 내느냐가 쌍용차 정상화의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 수출은 아직까지는 유럽과 남미 중심이다. 문제는 올해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유럽 수출이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브라질과 페루 등 남미에서는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쌍용차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우선 자사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 W'를 통해 인도에 진출했다. 인도는 모회사인 마힌드라 그룹의 본고장이다. 렉스턴 W는 인도 상위 계층(20%)을 타깃으로 지난달 뭄바이, 뉴델리에서 출시된 데 이어 곧 첸나이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인도 인구가 12억인 점을 감안하면 렉스턴 W의 잠재고개만 약 2억4천만명이다. 하지만 쌍용차는 렉스턴 W의 현지 가격이 3천만원대 후반에서 4천만원대 초반으로 인도의 구매력을 감안하면 최상급 프리미엄 제품인 점을 고려해 잠재고객을 최상위 2%인 2천400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쌍용차는 또 유럽 시장 수출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에 디자인이 대폭 개선된 '로디우스유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남미 시장을 공략할 때도 선봉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해외 사업 확대는 회사 정상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물량이 늘어나야만 1일 2교대를 통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현재 무급 휴직자도 복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직원은 2009년만해도 7천여명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4천명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쌍용차는 1인2교대 시스템이 갖추어지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회사 정상화 작업이 예정대로 잘 풀릴 경우 오는 2014년에 내놓을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이나 코란도스포츠 등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최근 "오는 2016년까지 국내 SUV 시장점유율 20% 달성을 위해 인력 운영과 경영구조 개선 등 조직의 업무 능력 제고에 주력하겠다"면서도 "늦어도 2014년 초 회사 조직과 경영이 정상화되면 미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오는 2013년까지 판매 16만대, 매출 4조원을 목표로 5개 품질 개선 모델을, 2016년까지 4개 신차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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