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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1조 썼는데…" 가입자 4만명 감소한 SKT


[종합]영업익 반토막…설비투자는 늘어나 2중고

[강은성기자] SK텔레콤이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불과 3개월동안 1조원이 넘는 보조금을 쏟아부은 탓이다.

SK텔레콤은 6일 2012년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4조1천255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사상 분기당 매출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익은 3천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6, 전년동기 대비 46.4% 줄었다. 순이익은 1천7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5.7% 늘어났지만 전년동기로는 57% 줄어든 저조한 성적을 냈다.

◆3분기 번호이동 가입자 3만8천585명 순감

SK텔레콤은 LTE 가입자 60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1만명 이상 LTE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는 현 상황을 볼때 목표인 '연내 700만명 모집'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K텔레콤은 3분기에 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량의 보조금을 살포했다. 동시에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LTE 투자비 증가와 일시적인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전 분기 대비 27.6% 감소한 3천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월 펼쳐진 기록적인 보조금 전쟁이 이 회사의 실적 악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줬다.

SK텔레콤이 3분기에 쏟아부은 마케팅비용은 1조350억원으로,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 2분기 9천600억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이 금액은 SK텔레콤의 전체 매출의 33.4%에 달하는 비용이다.

1조원이 넘는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SK텔레콤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되레 줄었다. 이 회사는 3개월간 3만8천585명의 가입자를 번호이동으로 잃었다. 1조350억원의 돈이 공중에 흩어진 셈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지난 2분기의 경우만 보더라도 당시 9천600억원의 비용을 들여 확보한 번호이동 순증 가입자가 1만1천45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쟁사가 8월에 1천억원의 보조금을 뿌리자 단 며칠새 이 가입자가 모두 빠져나갔다"면서 "3분기에 많은 비용을 집행한 것이 사실이지만, (보조금 경쟁에)대응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가입자를 잃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연내 LTE망에 5천억 추가 투자

가입자가 줄고 수익이 악화되는 상황이지만 SK텔레콤은 LTE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연내 5천억원의 비용을 LTE망에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미 3분기에 LTE 전국망 등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해 7천880억원을 설비투자비로 집행했다. 전년 동기 5천520억원 대비 42.8% 증가한 금액이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안승윤 경영지원실장은 "올 초 LTE 가입자 예상이 500만명 정도였는데 현재 이보다 많은 600만 가입자 모집을 이미 달성했다"면서 "연내 700만 가입자 확보가 확실한만큼 이를 위한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위해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천억원을 올해 안에 투자할 예정이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및 전국 주요 도시 21개 시에 주파수 부하분산 기술인 멀티캐리어 등을 구축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안 실장은 "네트워크 경쟁력 1위를 유지하는 것은 SK텔레콤의 자존심이자 고객에 대한 약속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영업이익 감소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고객에게 최고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ARPU는 6개월째 상승중

SK텔레콤의 가입자 월평균매출(ARPU)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다.

SK텔레콤의 청구기준 ARPU(접속료, 가입비 등 제외)는 3만3천135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213원 올랐고, ARPU 하락이 시작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8원 올랐다.

안승윤 실장은 "SK텔레콤은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고, ARPU 역시 2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LTE 가입자 증가가 이같은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3분기에 본격적 성장세를 확인한 LTE 가입자, B2B, SK 플래닛 사업 등의 선순환을 통해 ICT사업에서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이동통신에서도 SK텔레콤의 강점인 뛰어난 네트워크품질, 앞선 상품력, 차별적 고객 서비스 등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LTE 시장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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