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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조림사업 40년…"인재 키우듯 나무 키워"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 통해 새 성장동력 창출"

[정기수기자] SK그룹이 나라의 인재를 키우는 장학 사업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조림 사업에 나선 지 올해로 40년을 맞았다.

SK그룹은 지난 1972년 최종현 선대 회장이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신념을 구현하기 위해 설립한 SK임업(옛 서해개발)이 지난 1일 창립 40주년을 맞았다고 5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SK임업의 탄생은 최 선대회장의 '인재보국', '산림보국' 정신에서 비롯됐다.

최 선대회장은 생전에 "사람을 믿고 기르는 것이 기업의 처음이자 마지막 목표"라며 인재육성에 많은 관심과 공을 기울인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가 조림사업에 나선 것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무를 심는다'며 산림녹화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인재와 나무의 성장 사이클이 약 30년으로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K임업이 전국에 보유한 조림지는 4천100여ha(약 1천200만평)다. 이는 남산 13개, 또는 여의도의 5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들 임야에는 고급 수종인 자작나무를 비롯해 조림수 40여종, 조경수 80여종 등 380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2010년 산림녹화에 기여한 공로로 최 선대회장을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했다. 숲의 명예전당 헌정은 산림청이 1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 등 국토녹화에 크게 공헌한 인물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기업인 중에서는 최종현 회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SK그룹과 최태원 회장 역시 최 선대회장이 1974년 장학사업을 위해 사재를 들여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등 '인재보국'과 '산림보국'의 유지를 잇고 있다.

2010년에는 500억원을 들여 충남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화장장 등 장례시설을 조성한 뒤 세종시에 기부한 바 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지난 6월 SK건설 산하에 있던 SK임업을 인수한 것도 산림보국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40년의 세월을 거치며 SK임업은 국내 유일의 복합 임업기업에서 탄소배출권 조림사업,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공급 등 환경을 보전하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형 기업으로 발전해 왔다"며 "나아가 해외 산림자원 개발까지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임업은 지난 1월부터 강원도 고성의 산림청 국유림에서 A/R CDM사업(탄소배출권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9월에는 국내 최초로 농림수산식품부 인증을 받았다.

A/R CDM 사업은 신규조림(Afforestation), 또는 재조림(Reforestation)을 통해 심은 나무가 성장하면서 흡수하는 온실가스(탄소) 절감량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K임업은 또 UN기후변화협약(UNFCCC)에 A/R CDM사업 등록도 추진 중이다. UN 등록이 완료되면 조림사업을 통해 국제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을 보유하는 국내 1호 기업이 된다.

SK임업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우드펠릿(목재 부산물 등으로 생산하는 청정연료) 공장을 전남 화순에 건립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간 축적한 조림사업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산림청 산하 녹색사업단과 함께 캄보디아 씨엠립 산림 황폐지 복구사업을 수주했다.

SK임업 관계자는 "SK임업이 4천여ha를 조림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처음으로 해외에 전수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숲의 가치'에 주목한 연구개발 활동도 활발하다.

SK임업은 40년간 가꾼 자작나무 숲에서 채취한 수액을 '이로수'라는 브랜드로 국내 유명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SK임업은 2007년부터 서울대 연구진과 진행한 공동 연구를 통해 자작나무 수액에 뇌 기억능력을 향상시키는 기능이 있음을 밝혀낸 바 있다.

이밖에 SK임업은 종합조경업체로 SK그룹이 1천억원을 들여 조성한 뒤 울산시에 무상 기증한 울산대공원의 설계, 시공을 맡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숲을 가꾸며 친환경 복합 임업기업으로 도약해온 SK임업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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