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25일, 경남 표심잡기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창원을 방문해 창원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이 자신을 종북세력으로 지칭하고, 언론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데 대해 "마음 속으로 '반사'를 외친다"며 크게 괘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6시40분께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위치한 국밥집에서 창원시민과 '번개 만남'을 가졌다. 안 후보는 지난 18일 강원도 속초, 23일 인천에서도 시민들과 번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창원 방문 직전에는 울산에서도 시민들과 만남을 가졌다.
국밥집 주인이 추천한 시래기국밥을 두고 안 후보와 마주한 창원 시민들은 안 후보를 향해 응원과 격려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비정규직 문제, 일과 육아의 병행·등록금에 대한 고민 등을 토로했다.
또한 이들은 안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보수진영의 공격과 네거티브 공세에 견딜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안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김무성 본부장이 자신을 종북세력으로 지칭한 것과 관련, "저같이 대한민국 의사 출신에 사업을 하며 (회사를) 상장까지 시킨 사람을 빨갱이라고 하는게 말이 되냐"며 "저보고 빨갱이라고 하는 순간, 그 말을 한 사람 얼굴이 빨갱이가 된다. 혹시 저보고 빨갱이라고 하면 저는 그냥 '반사'"라고 웃어보였다.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선 "논문 네거티브는 일반인들도 가짜라는 걸 다 안다"며 "그것 때문에 MBC가 법률적으로 큰 경고를 받았다"고 자신에 대한 공세를 펼친 MBC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자신을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펴는 이들을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과 비교했다. 그는 "독도가 우리 땅인게 너무나도 당연해 국제재판소로 가져갈 필요가 없는데 그것과 마찬가지"라며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지 않아도 우리 땅인 것처럼 엉터리 네거티브는 아니라고 말하기도 부끄럽고 그래서 속으로만 '반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안 후보는 흉악범죄 감소를 위한 방법을 말하는 도중 "경찰이 민생치안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저 같은 사람의 정보를 캐서 문제"라며 "경찰 한분 한분은 사명감 있고 좋은 분들인데 위에서 누군가가 사익을 목적으로 공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공동체 복원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IMF환란 때 금모으기 운동을 하면서 우리나라를 같이 지켜가려고 했던 것도 우리나라 밖에 없고, 월드컵 때 도시마다 광장으로 나와 공동체로 즐거움을 만끽한 것도 우리나라에 밖에 없는 풍경"이라며 "뿔뿔이 흩어진 것을 바꿔 공동체를 복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안 후보는 통합 창원시의 특성, 인연을 강조하며 민심 잡기에 힘썼다.
그는 "창원·마산·진해가 통합됐는데 각각 산업화, 민주화, 안보에 상징적인 도시"이라며 "개인적으로 해군 군의관 출신이라 진해에서 군 생활을 해 통합 창원시가 낯설지가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각각 특색있고 자부심을 느끼는 세 (도)시가 모이면서 처음에는 부부사이에도 티격태격하는 일이 있듯 마찬가지라고 본다"며 "융합의 시대가 아닌가. 융합의 상징으로 세 (도)시가 좋은 그림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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