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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 이후 유통업계 복고열풍


과자 패션 음반 만화 등 90년대풍 상품 인기

[정은미기자] 직장인 이래은 씨(30)는 최근 중학교 때 유행했던 음악을 다시 듣거나 슬램덩크 같은 만화책을 읽는 등 복고상품 발굴하는 재미에 빠져있다.

올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영화 '건축학개론' 등과 같은 90년대를 회상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히트를 치면서 이 씨와 같이 20~30대를 중심으로 추억을 부르는 다양한 복고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소셜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진행한 쫀드기, 강냉이, 달고나 등으로 구성된 '옛날과자' 상품은 총 3만7천710장 판매됐다. 총 누적 판매액도 6천500만 원 이상에 이른다.

한번에 1만장 이상 판매고를 달성하며, 상품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티몬 측은 밝혔다.

유행을 가장 먼저 캐치할 수 있는 분야라면 단연 패션을 빼놓을 수 없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이스트백', '잔스포츠' 등 당시 크게 유행했던 백백은 최근 한달 사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다.

옥션이 '올킬 세일'을 통해 선보였던 90년 인기 상품인 잔 스포츠 가방은 총 500여개가 하루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에잇세컨즈, 아디다스, 푸마 등 주요 의류와 신발브랜드에서는 90년대의 대표적 유행 스타일 청남방에 이어 밀리터리룩, 항공점퍼, 운동화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음반업계는 90년대 복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응답하라 1997 OST' 음반으로 출시 전부터 주문이 몰리며, 동방신기, 빅뱅, XIA준수, 비스트 등 쟁쟁한 아이돌 가수의 음반을 제치고 음반/DVD 랭킹 종합 4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도 음악/DVD 부문 상위 랭크에 기록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90년대 인기 만화책 슬램덩크도 드라마 방영과 함께 판매량이 부쩍 증가했다.

인터파크도서에서 판매중인 '슬램덩크 완전판 프리미엄 1~24 세트'는 지난 7월~9월의 매출이 직전 4월~6월 매출대비 9배나 증가하며 '응답하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복고 열풍은 디지털 IT기기까지 확대되고 있다.

옥션에서는 리듬에 맞춰 스텝을 맞추는 게임기인 'DDR'이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방송이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5%나 늘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옛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제품에 녹여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미니 냉장고는 '빈티지 냉장고'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1960년대 유럽스타일의 디자인에 도어는 하나지만 냉장 전용칸에 간이 냉동고를 갖추고 있어, 추억과 함께 실용성도 담았다.

LG전자의 RA26은 오디오 기기로 전면에는 라디오 주파수를 조절할 수 있는 커다란 선국 다이얼과 로터리 스위치 등 복고 느낌을 내기 위한 장치들로 디자인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영화 '건축학개론' 등의 주인공들과 같은 나이대로 90년대를 보냈던 30대에게는 추억을, 지금의 아이돌 문화를 이끌어가는 10대~20대들에게는 공감을 안겨주면서 사회전반에 걸쳐 복고 신드롬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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