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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치기' 마케팅 통했다···간장온라인의 이색전략


에스지인터넷 '간장온라인' 성공으로 중견 퍼블리셔 우뚝

[허준기자] '텐트 설치 후원했는데···'

번뜩이는 마케팅 아이디어 하나로 돈으로 얻기 힘든 열매를 맺는 게임 업계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중견 게임 업체인 에스지인터넷. 이 회사의 이른바 'T24 마케팅'이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인터넷 세상에서는 'T24 텐트 설치'가 화젯거리였다. 군용 T24 텐트를 혼자서 설치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네티즌들이 옥신각신했다. 결국 예비역 네티즌들까지 이 논란에 동참하는 등 T24 텐트치기는 핫이슈에 자리했다.

이 과정에서 T24텐트를 홀로 설치할 수 있다는 자원자가 나섰다. 인터넷 방송사는 이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에스지인터넷은 빅 이벤트를 놓치지 않았다. 이 회사는 T24 텐트를 후원하기로 하고 텐트에 이 회사의 최신 게임인 '간장온라인' 로고를 부착하는 조건을 달았다.

T24 텐트치기 축제에는 3천여 명이 참석했고 인터넷 방송사들을 통해 수만명이 이를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축제를 지켜보던 누리꾼들의 눈에 간장온라인이라는 로고가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것. 이들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간장온라인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간장온라인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 덕아웃 감독 옆에 등장하는 광고자리는 몇 년째 통째로 계약이 끝난 경우가 허다하다"며 "간장온라인 역시 네티즌들의 관심을 마케팅에 적절하게 도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정식 론칭한 에스지인터넷의 신작 간장온라인 게임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만명에 육박하며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 회사는 금주 주말에는 2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2일 발표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유독 신작게임들의 흥행이 저조한 것을 감안하면 마케팅으로 일궈낸 의미있는 성적표라고 분석하고 있다.

에스지인터넷 관계자는 "올해는 유독 신작게임들이 기를 펴지 못하던 해라 걱정이 많았다"며 "상반기에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이라는 두 대작이 정면승부를 펼치면서 중견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신작들이 묻히는 일이 다반사"라며 시장공략이 쉽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는 상반기 'DK온라인', 하반기 '간장온라인'으로 연타석 안타를 때리는데 성공한 셈이다. 게임 2개를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확실한 중견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간장온라인은 이름조차 생소하던 지난 9월초, 군용 T24 텐트를 혼자서 칠 수 있다는 인터넷 상의 이슈로 시작된 'T24 축제'를 절호의 기회로 살린 것. 이 후원이 간장온라인의 '신의 한수'였다.

여기에다 독특한 게임이름 덕도 톡톡히 봤다. 무난한 게임이름 대신 소스의 한 종류인 간장이라는 이름 때문에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게임에서의 간장은 춘추 시대 오나라의 검장인 간장과 그의 아내 막야가 오왕 합려를 위해 만든 두 자루의 명검 '간장 막야' 중 하나인 '간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게임 내 주요 설정 소재 중 하나다. 에스지인터넷은 간장에 소스와 명검의 이중적 의미를 담고, 토속적인 느낌이 다가오도록 게임명을 채택한 셈이다.

에스지인터넷 관계자는 "간장온라인은 성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게임요소를 추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게임 이름인 간장온라인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간장을 활용한 마케팅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24인용 군용 텐트 하나만 제공하고 동영상과 각종 SNS를 통해 수십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다는 것은 기존 ‘총탄 쏟아 붓기’ 마케팅과 차별화된다"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T24 축제의 최대 수혜자가 간장온라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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