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정치개혁의 구체적 방안으로 '정당에게 있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을 꼽았다.
전날(7일) '7대 정책비전 발표'에서 대통령의 인사권 축소를 약속했던 안 후보는 8일 오후 대구대 초청 강연에서 "대통령의 권한은 인사권에서 나오듯 정당의 힘은 공천권에서 나온다"며 "공천권의 힘이 세서 사명감이 있고 똑똑한 분도 정치를 하게 되면 국민보다는 공천 권한을 가진 당을 보고, 당론이 아니라 일부 공천권을 가진 분을 바라보는 구조가 돼 민의에 반하는 행동이 나오게 된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는 "그러다 보니 지금 여러가지로 문제의식이 팽배하다"며 "이런 것들을 해결하려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한다. 국민이 보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삼고초려, 십고초려를 하는 것이 정당개혁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 후보는 공천권의 국민 이양을 지역격차 해소와 연관지어 설명하면서 "최소한 시·군·구의회는 정당 공천을 폐지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권은 국회의원 공천권, 자치단체장 공천권, 지역의회의원 공천권 등 여러가지"라며 "정당 개혁방안이 굉장히 많은데 최소한 시·군·구의회 정당공천을 폐지 하나라도 실천하면 국민이 진심을 알아지 않을까한다"고 했다.
안 후보의 이날 발언은 전날 자신이 내놓은 '7대 정책비전'과 관련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린데 대한 답변이다.
안 후보는 대통령의 인사권한을 10분의 1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국회나 정당개혁 부분은 국회나 정당이 해주셔야 한다. 대통령이 이렇게 할테니까 국회나 정당이 어떻게 할거냐고 지난 20일간 질문을 던진 셈인데 다시 저한테 물어보시면 어떡하냐"며 "정부·사정 기관을 통해 대통령이 힘으로 정당과 국회가 좌지우지 하던 시절에는 대통령이 약속을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시절이 아니니 정당과 국회가) 스스로 개혁을 하셔야 되고 거기에 대해서는 설문조사도 나온다. 국민이 지금이 개혁수준인가 아닌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정한 정치권의 개혁, 그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현장에서의 국민 목소리 ▲여론조사 ▲전문가 평가로 살펴볼 수 있다고 제시한 데 대한 연장선이다.
안 후보는 "제게 물어보지 말고 국민에게 물어보면 한 분당 몇개씩 나올 것이다. 그러면 정당개혁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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