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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사퇴했지만'…與 인적쇄신 갈등 확산


김종인·안대희 '당무 보이콧'…"이한구·한광옥 안돼"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이 "모든 책임을 안고 떠나겠다"며 비서실장직에서 자진 사퇴했지만, 인적 쇄신을 둘러싼 당내 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적 쇄신을 주장하는 당내 의원 상당수의 반발은 여전하다. 최 비서실장이 사퇴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짓자고 말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친박 내에서도 "전면적 쇄신을 주장하는 세력이 봤을 땐 진정성 측면에서 상당히 미흡하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여 불씨는 계속 잔존할 것"(정우택 최고위원)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박 후보 캠프의 '투톱'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사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경제민주화를 놓고 이한구 원내대표와 갈등을 빚어 온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정책의총이 당초 목적과는 달리 인적 쇄신 요구로 점철되자 실망감을 나타난 데 이어 박 후보에 "나와 이 원내대표 중에서 선택하라"고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의원 영입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 수사를 지휘한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 의혹' 사건에 한 전 의원이 연루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한 전 의원의 입당 기자회견 직전 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반대의 뜻을 밝힌 데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분별한 비리인사 영입은 납득할 수 없다"고 했고, 한 전 의원을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임명할 경우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와 한 전 의원이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현재로선 김·안 두 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퇴한다고 쓰면 완전 오보"라고 말했고, 한 전 의원 역시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안 위원장이 반대하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며 자신이 국민대통합위원장 자리를 맡을 것으로 확신했다.

만약 김·안 두 위원장이 사퇴할 경우 인적 쇄신을 둘러싼 당내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 이에 박 후보가 직접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들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반영하듯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탕평 인사'를 약속하며 당내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황 대표는 "국민대통합의 길은 서로 대립됐던 각계각층의 인사를 아우르는 탕평 인사를 통해 과거를 뛰어넘고 미래로 향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며 "우리와 당의 승리에 전심전력할 모든 분들을 아우르는 탕평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칙을 올바로 세우되 운영에 유연성을 잃지 않겠다. 당을 사랑하는 충정에서 주는 모든 말씀을 당 안에 녹여 승리와 화합의 기틀로 삼겠다"며 "우리는 하나다.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뜨거운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국민의 대제전인 대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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