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확정되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원장이 오는 19일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인 가운데 현 구도상 안 원장과 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꺾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해도 당장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과 문재인 후보는 우선 각자의 대선 행보를 통해 지지층 확장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철학과 정책에 대한 공유도 있어야 국민들에게 단일화의 효과를 보다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문재인 후보도 후보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원장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만나서 지지와 협조를 부탁드리겠지만 출마한다면 시간을 좀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경쟁의 모습을 보이고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대신 문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대통령이 권한 밖의 특권을 갖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책임총리제를 주장해 안 원장과의 권력 분점의 방안을 열어뒀다.
향후 논의될 후보 단일화의 방법은 ▲조국 서울대 교수가 제안한 정치적 타협에 의한 방식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 당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단일화 방안인 여론조사와 현장 투표를 합한 방식 ▲여론조사만을 위한 방식 ▲민주당 방식인 완전국민경선제 방식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 타협에 의한 방식은 문 후보와 안 원장이 대선 행보를 지속할수록 현실화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100만 선거인단이 참여한 경선을 통해 민주통합당의 후보가 된 문재인 후보가 자신만의 판단으로 후보를 양보하기는 쉽지 않다. 안 원장도 대선 행보 과정에서 생성된 측근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 자명하다.
결국 후보 양보를 위한 명분을 위해서라도 양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일종의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원장의 민주당 입당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안 원장이 '무소속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느냐'는 검증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문재인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우윤근 의원은 17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한민국은 정당 정치를 하는 나라이고,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민주당 입당이 맞는 말"이라며 "대통령 후보가 국회와 소통하려면 많은 국회의원과의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 무당파가 국정운영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혼란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또 "무소속을 국민들이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 원장과는 그런 점에서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민주당 소속으로 가는 것이 정당정치, 책임정치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민주당 지지층들의 지지도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향후 후보 단일화 과정이 본격화되면 안 원장을 향한 민주당 입당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