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시장의 예상을 깨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3%로 동결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금리 동결이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지난 7~8월 악화된 경기지표와 수출 부진 우려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이번 결정이 ECB(유럽중앙은행)의 무제한 국채매입 등 글로벌 경기부양 정책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내수와 수출이 부진한 현 상황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한은이 오는 10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미국 연준이나 ECB와 같은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융안정과 각종 경기 부양 조치들의 구체적 효과를 확인한 이후 완화적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신중론이 반영된 결정"으로 평가했다.
또 이번 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총 5조9천억원 상당의 2차 경기부양책을 통해 일종의 정책 여력 확보가 사전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도 동결의 배경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시간문제라고 판단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 금리인하는 시간문제"라고 봤다. 지난 7월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둔화는 지속되고 있으며, 상당기간 마이너스 GDP갭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그는 상반기에 2.5% 성장했던 한국경제는 하반기에도 수출침체와 내수둔화가 이어져 연간 2%대 중반 정도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오는 10월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또 다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고, 이를 근거로 10월 금통위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이다. "현재 한국경제는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전방위적으로 모두 부진해 성장 동력이 없다"는 시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 경정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경기둔화는 심화될 위험이 크다"며 "따라서 오는 10월 한국은행의 수정경제전망 발표에 맞춰 금통위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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