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안철수 연대 현실화 가능성은?

[윤미숙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조만간 대선 출마에 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안 원장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향후 두 사람 간 '연대'가 이뤄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 전 총리는 최근 '중도적 제3정당'을 만들어 별도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나아가 정 전 총리는 안 원장과의 협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거듭 시사해왔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안철수 현상'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치권이 아닌 제3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했다.

정 전 총리는 1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선이 100일도 남지 않았음에도 후보들이 결정되지 않은 이유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바로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 원장을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니 좋은 사람 같다"며 "안 원장과 만나 동반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후 그 분이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지, 동반성장 정책을 실천할 능력이 충분한지 본 다음 지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동반성장 이념이나 의지에 대해 저보다 안 원장이 더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제가 안 원장을 밀어줄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전 총리와 안 원장이 아직까지는 만남을 가진 바 없고 양측 모두 "연대를 고려해 본 적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안 원장이 제3세력 후보로 독자 출마를 결정할 경우 정 전 총리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