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업체의 검색 통계를 투명히 공개, 사회적 현상을 연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10일 국정감사 사전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이 '검색' 및 '통계'에 대해 기준이나 결과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 측은 구글의 서비스 중 검색 통계를 그래프로 살펴볼 수 있는 '구글 트렌드'를 통해 조사한 결과, 선거기간 전후 '성폭행'과 '살인' '북한'의 검색어가 급증하는 유사한 패턴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
구글 트렌드 그래프에선 실제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둔 기간과 2011년 10.26 서울 시장 보궐선거 전후, 2012년 4.11 국회의원 총선거 기간에 급속하게 '성폭행'에 대한 검색이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경찰청이 발표한 통계들을 보면 특별히 이 기간에 성폭행 사건이 급증하지 않았다.
4.11 총선에서는 '선거' '성폭행'과 함께 '북한·살인' 등의 검색어도 함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의원은 "구글 트렌드에서 제공하는 웹 검색 통계만 본다면 이른바 '북풍과 함께 '성폭행, 살인' 등과 같은 사회 극악 범죄들이 일정부분 선거 공안정국에 활용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글 통계만으로는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의 검색시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네이버와 다음 등 2개 사업자가 국내 검색 시장 90%이상 점유하고 있지만 '검색' 및 '통계'에 대해 기준이나 최종 결과를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며 "구글이 검색 통계를 일종의 공공재로 보고 구글 트렌드로 일정부분 공개하는 것과 극히 대조적"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룸살롱' '박근혜 콘돔' 사건처럼 여론 조작 가능성과 함께 누구나 실제로 조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전 의원의 설명이다. 실제 '박근혜 콘돔'의 경우 조작된 검색어임이 드러난 상황이다.
전 의원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네이버는 여론을 독과점하고 있는 하나의 미디어로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음을 새기고 '실시간 검색과 통계에 대해 투명하게 기준과 결과를 조속히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포털의 검색 통계는 사회적 병리현상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글 검색 통계를 통해 확인된 선거와 성폭행, 살인과 북한의 선거전 후 검색 급증의 유사한 패턴은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누군가 조작하고 선동한 현상인지" 되물으며 "이 과정에서 포털은 어떠한 역할과 작용을 하고 있는지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정책적으로 명확하게 짚고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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