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경선의 모바일 투표를 둘러싼 심각한 갈등이 또 다시 재현됐다. 자칫하면 대선 후보 경선 자체가 모바일 갈등으로 결정적 상처를 입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전날 밤부터 5일 새벽까지 당 경선관리위원회와 후보 측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모바일 투표 검증에서 제주도의 경우 2천876명이 5번의 전화를 수신하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로그파일 확인 결과 재투표하기로 한 599명, 리서치 회사 기록에는 있으나 통신사 기록에는 실종된 350명 등 총 3천800명의 투표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고, 울산은 777명이 전화를 받지 못했다.
非文(비문) 주자들은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모바일 투표의 투개표 중단 ▲이미 실시된 모든 모바일 투표 전면 검증 ▲지도부의 사과와 선관위원장의 사퇴 ▲선거인 명부 관리업체인 P&C에 대한 전면 조사 등을 공식 요구했다.
손학규 후보 선대위 김유정 대변인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제주, 울산 모바일 투표에 대한 초기 검증 결과 모바일 투표 시스템의 신뢰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며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배부하지 않은 결정적 오류"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는 예고된 재앙으로 그동안 여러 후보가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이를 모두 묵살하고 모바일 투표를 무조건 강행한 당 지도부와 경선관리위원회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 측 김재윤 홍보본부장도 "제주와 울산만 검증하였는데 만약 이러한 오류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투표의 정통성이 근본적으로 부정되는 사태라고 할 것"이라며 "이는 공의를 묵살하고 대안 없이 모바일 투표를 강행한 당 지도부와 경선관리위원회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질타했다.
김 본부장은 또 "그동안 있었던 부실 사례들 즉, 초기 선거인단 모집 시 등록시스템 오류, 개표 오류, 제주·울산의 중간투표자 불참 처리 오류 등은 국민의 참정권을 박탈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선관위는 부실이라는 非文주자들의 문제제기를 인정하지 않았다.
유인태 검증단 단장과 김승남 중앙선관위 간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주도의 경우 우리가 5회 시도를 했느냐에 대해 중간에 통신사를 거쳐 시도를 했는지 확인해본 결과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주관사에서 모바일 투표에 대해 통신사에 검증을 다 완료했다"고 말했다.
김 간사는 "5번 시도 부분은 명백하게 이뤄진 것으로 돼 있고, 수신자 입장에서 기록되지 않은 경우는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이는 수신자가 받지 않았을 경우, 거부했을 경우, 종료 처리하는 경우, 수신자 전원이 오프된 상태, 수신자가 받기 전에 발신자가 끊을 경우, 소리샘 멘트가 나올 경우 끊을 경우가 이런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유인태 검증단 단장은 "모든 기록은 온세통신에 파일로 남아 있다"며 "우리는 (전화를) 시도했느냐, 안했느냐의 문제지 유권자에게 몇 번 갔느냐는 모바일 투표의 특성상 크게 문제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처럼 양측의 입장이 크게 달라 향후 민주통합당 경선 일정은 큰 문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향후 지도부의 입장에 따라 非文주자들이 지난 울산 경선처럼 경선 자체를 보이콧할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이어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모바일 투표 문제로 난파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 설명=모바일 투표 논란으로 파행된 울산 경선>
채송무·정미하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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