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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중형 세단이야, 스포츠카야…'확' 달라진 신형 아반떼


차급을 뛰어넘는 각종 안전·편의 사양 기본 장착…탁월한 성능 발휘

[정수남기자] 서울 시민 가운데 서울이 북한과 인접해 있다는 것을 매일 인식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시민은 드물다. 하지만 용산에서 강변북로를 5분만 달리면 가양대교, 이어 나오는 행주대교 부근부터 녹슨 철조망이 강변북로과 자유로를 가른다. 최전방인 셈이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세단형 스포츠카 벨로스터와 함께 젊은이들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자유'를 상징하는 아반떼를 타고 한강변 철책선을 찾았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는 1990년 1세대 엘란트라로 출시돼 지난 2010년 5세대 '아반떼(프로젝트명 MD)'까지 전 세계에서 모두 8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또한 아반떼는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에서 '2012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20, 30대 젊은 층은 물론, 중년층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신형 아반떼는 기존 모델에는 없던 브라운 계열의 신규 컬러인 '헤이즐 브라운' 색상으로 1.6 GDI(Gasoline Direct Injection) 엔진을 탑재했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현대차중앙시승센터 노인호 센터장의 배려로 국내 매체에서는 본지가 가장 먼저 신형 아반떼를 시승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8월 9일 신형 아반떼를 출시했으나, 그동안 현대차가 노조와의 임금협상 문제로 신형 아반떼를 생산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총 주행거리 60km 미만으로 지난 31일 울산에서 막 도착한 신형 아반떼를 만났다.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 살린 차체 디자인

신형 아반떼의 외관은 종전 아반떼 GDI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면부 가로 한줄의 은색 라디에이터그릴은 현대차 엠블럼을 떠받치고 있는 형태로, 중앙에서 둥근 원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종전 하단 두줄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전면부를 모두 차지했으나, 신형은 안개등 사이에 세줄의 사다리꼴 모양으로 축소됐고 그 아래를 은색 재질로 강조, 전체적으로 전면부에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측면부 라인도 이전 모델처럼 곡선을 살린, 풍부한 유선형 콘셉을 계승하면서 도어 핸들을 은색 마감재로 처리해 전체적인 외관 분위기와 일체감을 표현했다. 또 입체감을 살린 17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10스포크 알로이 휠이 차체에 스포티함을 제공한다. 사이드미러의 가니쉬램프도 깔끔하다.

후면부도 이전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스포일러 부분이 뒤쪽으로 더 돌출되면서 후면부에 입체감을 더하고 있다. 또 발광다이오드(LED) 리어 콤비램프를 적용해 디자인 고급감도 높였다.

루프의 상어지느러미를 연상케하는 안테나도 변함이 없고, 뒤쪽 유리도 뒤쪽 타이어 앞부분 까지 확대, 비스듬하게 기울어지면서 차체를 완벽한 보트형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극도로 단순화된 인테리어, 절제미 갖춰

스마트 키를 몸에 지니고 신형 아반떼의 문을 열자 극도로 단순화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우선 운전석과 동승석 도어포켓에 중앙 콘솔함과는 별도로 컵 홀더를 비스듬히 마련, 편의성을 높였다. 2열 도어포켓에도 마찬가지로 컵 홀더가 있다.

실내 곳곳에는 작은 수납함들이 많아 깔끔한 인테리어를 만든는데 도움이 된다. 시가 잭은 동승석 왼쪽, 레그룸에 있는 게 이채롭고 변속기 앞 작은 수납함에는 USB 잭과 충전 포트가 있다.

천연 가죽시트는 스포츠카처럼 위치가 낮지만, 시트 왼쪽의 수동 조정 레버로 쉽게 시트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인테리어 콘셉에 맞췄다. 오디오의 음량 조절 기능과 냉난방 장치의 송풍 강도 조절 기능만 조그셔틀로 돌출돼 있고 모든 차량 조작 버튼은 평면이다.

대시보드는 넓은 시야를 제공하지만, 우주선 모양을 본뜬 디자인으로 자칫 밋밋해 지기 쉬운 실내에 입체감을 제공한다. 그립감이 탁월한 가죽으로 감싼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마찬가지로 크롬도금 재질로 강조됐고, 크루즈 컨트롤(정속주행) 기능과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능 등을 담고 있다.

계기판은 푸른색 계열로 신비스러움을 표현했으며, 마찬가지로 인테리어에 맞게 단순화했다. 원기둥을 변형한 왼쪽은 타고미터고 오른쪽은 속도계다. 두 계기판 모두 푸른색 바탕에 빨간 바늘이 색의 대조를 이루고 있다. 중앙에는 사다리모양의 사각형이 세개 자리하고 있다.

맨 위 사각형은 주행 시 현재 연료로 주행 가능 거리와 정지 시 도어 상태, 총 주행거리 등이 각각 나타난다. 중앙 사각형에는 왼쪽 엔진 온도 그래프가, 오른쪽 주유상태 그래프가, 가운데 변속 상태가 각각 표시된다. 아래 사각형에는 벨트 착용 여부와 연료를 절감하는 에코 능 작동 여부, 엔진 브레이크 적용 여부 등도 알려준다.

시트 오른쪽에 있는 엔진브레이크와 수동 모드를 겸비한 6단 자동변속기에도 은색 재질과 크로 도금 재질 등이 각각 적용돼 실내에 깔끔함을 제공한다.

◆세계 유수의 완성차 메이커 기술력과 대등한 1.6 GDI 엔진

버튼 시동을 눌러 시동을 걸자 1.6GDI 엔진이 조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승센터에서 나오자 마자 강변북로를 잡았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차량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중속에서 차량 소음이나, 풍음, 주행소음 등은 정숙하다. 또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4개의 타이어가 지면을 꽉 움켜 잡는 듯한 안정감이 핸들에 전해진다.

이 같은 느낌은 고속 구간에서도 여전해 신형 아반떼는 고속에서도 탁월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여줬다.

휴전선이 나타나기 시작한 행주대교 인근에서 가속 패달에 힘을 실자 신형 아반떼는 조용하게 시속 100km에 2천rpm으로 최근 출시되는 2천cc 차량의 평균 수치를 보이는 등 뛰어난 성능을 나타냈다.

이어 120km(2천500rpm), 140km(3천rpm), 160km(3천500rpm)로 빠르게 속도를 올렸다. 이처럼 1.6GDI 엔진의 규칙적인 모습에서 현대차의 차량 제작 기술이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신형 아반떼는 180km(4천rpm)에 도달했으나, 그 이상으로 속도를 올리기에는 힘들다.

이는 1.6GDI 엔진의 최대 출력이 140마력, 최대 토크가 17kg·m, 계기판의 최고 속도 240km, 타이어 속도기호 H(210km) 등을 감안할 경우 시속 200km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안전상 180km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속에서도 속도와 원심력에 전혀 밀리지 않고, 곡선 구간에서도 탁월한 핸들링과 코너링으로 운전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아울러 속도가 올라갈수록 차제가 낮게 깔리는 게 운전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도 부여한다.

급가속 시에는 부밍음이 다소 상승하면서 스포츠카의 느낌도 살렸다. 이번 시승한 신형 아반떼의 연비는 16.5km/리터(ℓ)로 1등급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2g/km으로 친환경도 실현했다.

◆준중형 이상의 안정·편의 사양 대거 기본 장착

신형 아반떼에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 Vehicle Dynamic Control)를 동급 최초로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됐으며, 후방 추돌 시 탑승자의 충격을 빠르게 흡수해 상해를 최소화하는 ▲후방충격저감 시트도 장착됐다.

아울러 ▲뒷좌석 중앙 3점식 시트벨트 적용으로 안전성을 더욱 높였으며, 전방에 장애물과의 거리를 경보하는 ▲전방 주차보조시스템도 탑재돼 운전자의 충돌사고예방과 주차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시트 내부에 장착된 전동팬을 이용, 시트쿠션과 등받이에 바람을 보내 땀과 습기를 방지하는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도 기본적으로 실렸다.

후방카메라가 기본 적용돼 옵션 사항인 내비게이션과 함께 주차와 안전 주행을 돕는다.

신형 아반떼의 오토케어 기능은 차량 소모품 교환 주기 등과 함께 차량 진단, 운행 정보 등을 담고 있어 운전자가 차량을 안전하게 오래 탈 수 있도록 돕는다.

옵션으로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면 오디오 등을 작동하면서도 길안내 등의 정보를 받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이는 신형 아반떼가 신형 싼타페처럼 음악을 듣다가도, 내비게이 음성 안내를 하면 자동으로 소리가 작아 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아반떼가 준중형 세단이지만 최근 야외활동이 많은 운전자를 위해 2열을 일부 혹은 전체를 접을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트렁크에서나 2열 시트 옆에서 쉽게 2열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다.

트렁크에는 적재된 짐을 고정하는 그물망과 스페어타이어로 템포러리타이어와 간단한 공구가 들어 있다. 운전자가 차문을 열어논 상태이거나, 혹은 엔진을 끄지 않고 스마트키를 몸에 지니고 차에서 멀어지면 경고음이 울린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신형 아반떼(자동변속기 기준)의 판매 가격은 1.6가솔린 ▲스타일(Style) 1천515만원 ▲스마트(Smart) 1천695만원 ▲블루 세이버(Blue Saver) 1천830만원 ▲모던(Modern) 1천860만원 ▲프리미엄(Premium) 1천955만원이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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