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모바일 투표를 두고 31일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와 당 선관위가 또 한번 맞붙었다. 이번에는 인천 지역 모바일 투표가 논란의 대상이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의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경과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실시된 전북지역 3차, 인천지역 1차 모바일 투표에서 10시 7분경 인천 투표 진행이 전북지역 투표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각 후보 참관인들이 발견했다.
이에 각 캠프 참관인들은 10시8분에 투표를 중단시키고, 10시10분에 중앙당 감독관과 업체 직원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원인 분석 결과 업체 직원의 실수로 인증절차에 필요한 '주민번호2(투표시 인증에 필요한 주민번호 뒷자리)'에 대한 설정이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주민번호2'를 다시 설정한 후 10시28분경 투표가 재개됐다.
이에 김 대변인은 "입이 닿도록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들을 지적해왔는데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당이 얼마나 안이하게 경선을 관리하고 있는가를 입증해 주는 사태"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당 선관위 측에 공식 소명자료를 요청했으나 아직 답이 없다"며 "당 선관위는 인천지역 모바일 투표 사고경위와 업체측의 소명을 공식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이번 문제는 인천지역 모바일 투표 개시에 앞서 모바일 투표 프로그램 설정을 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업체의 실수로 인천지역 투표자의 주민번호 본인인증 절차가 누락된 시스템 오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선관위 김승남 간사는 "(모바일 투표) 지역이 바뀔 때마다 (주민등록 번호, 성명, 전화번호를) 설계를 다시하는데, 그 과정에서 나온 기술적 착오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류가 아닌 착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간사는 "기술적 착오로 (투표하지 못한) 인증을 못받아 투표를 못한 450여명에게 투표 기회를 한번 더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와 손 후보측은 시스템 오류로 처리되지 않는 표는 약 450여표로 보고있다.
앞서 지난 25일 제주 지역 경선 모바일 투표 개표 과정에서도 오류가 발생한 적이 있기에 민주당 내부에서 모바일 투표에 대한 공정성 시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간사는 "모바일 투표의 기술적 오류와 착오를 시정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를 위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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