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기후변화로 폭우, 폭설, 폭염, 태풍, 가뭄 등 자연재해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IT를 통한 재난 대비도 진화하고 있다.
31일 백업복구 솔루션 기업인 아크로니스에 따르면 이번 15호 태풍 '볼라멘'을 비롯해 덴빈의 한반도 상륙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일었던 가운데 이에 맞춰 재난재해 상황에서 첨단 IT를 통해 실시간 대응을 하는 등 재난 대비 기술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재난대책본부, 영상회의 솔루션으로 실시간 의사 결정·신속한 대응 가능해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재난현장에서는 '영상회의 솔루션'이 원활한 소통을 돕는데 쓰이고 있다.
이번 태풍시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제15호 태풍 볼라벤 대비 전국 시·도 부자치단체장 영상회의'가 수시로 진행됐다. 서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정부 재난대책위 고위 관계자들과 16개 시도 부단체장들이 폴리콤의 영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해 태풍 '볼라벤'에 대한 상황 보고를 받은 것.
이처럼 영상회의 솔루션은 서울에서 홍수나 산사태, 화재 등 대형 재난이 일어나면 청사 내에서 직접 상황을 수습·지휘할 수 있도록 사안과 관련된 결정권자과 단체장들간의 영상회의를 통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특히 재난종합상황실에서는 영상회의를 통해 전국 각 지자체의 대처 상황과 재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관련 유관기관과 시민들에게 전파하며,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과 재난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재난상황을 통합 지휘한다.
◆재난재해 예측, 슈퍼 컴퓨팅 강국 '시동'
앞으로는 슈퍼컴퓨팅도 재난재해 예측에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등이 이미 도입해 활용중인 슈퍼컴퓨팅을 위해, 우리나라도 슈퍼컴퓨터 육성법으로 불리는 '국가 초고성능 컴퓨터 활용과 육성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말에 발효됐다. 지난 2009년 9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국가슈퍼컴퓨팅 육성법안'이라는 이름으로 발의한 지 2년 만이다.
슈퍼컴퓨터가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는 분야는 날씨 예보다. 지난 14일 세계슈퍼컴퓨팅콘퍼런스(ISC)가 발표한 국가별 슈퍼컴퓨터 순위 '톱 500' 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 K컴퓨터의 주요 기능 중 하나도 기상 예측을 통한 재난 방지다.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동북부 대지진 같은 재난의 경우 발생 15분 안에 쓰나미의 이동경로를 예측할 수 있고 그만큼 대피명령을 빨리 내릴 수 있다.
특히 슈퍼컴퓨터는 재난재해 대비는 물론, 다양한 정보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으로 신제품 개발 기간 단축, 유전자 지도 분석 등 활용되는 분야는 다양하다.
◆KAIST, 자연 재해 실험 시설 'KOCED 지오센트리퓨지' 운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제방 붕괴 등 자연재해를 연구할 수 있는 대형 건설공학 실험시설인 'KOCED 지오센트리퓨지(Geo-Centrifuge) 실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오센트리퓨지 실험은 댐, 사면과 같은 대형 지반구조물을 축소 모형으로 제작, 고속 회전 시 발생하는 원심력을 이용해 실제 자연현상과 유사한 형태의 거동을 모사하는 실험이다.
이 실험은 실제 지반구조물의 거동을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하고 신속하게 모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내진 안정성 평가과 연약 지반의 움직임, 사면 안정 해석 등 대부분의 지반공학 연구에 널리 활용된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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