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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입은 미래 자동차, 어떤 모습?


"무인자동차는 아직 먼 얘기…네트워크화로 해킹 위험 증가"

[박계현기자] 5년 내 운전자가 조종하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가 나올 수 있을까.

미국 반도체기업 프리스케일의 레이 코닌 자동차용 마이크로콘트롤러 사업 담당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 질문에 "5년 후에는 카메라·레이더 등이 결합돼서 일부분 자율주행도 가능하고 브레이킹 콘트롤이나 자동 주차 시스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완벽한 무인자동차 시대는 5년 내에는 도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프리스케일은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차량용 마이크로콘트롤러(MCU)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지난 2011년 전체 매출 5조1천846억원의 40%를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거뒀다.

구글은 이미 지난 5월 처음으로 사람이 아닌 자동차 '구글카'로 운전면허를 취득해 무인자동차를 실제로 사람들의 눈 앞에서 실현시켰다. 그러나 무인자동차 시대의 개막을 선언하기에는 아직 많은 기술적·제도적 난관들이 남아있다.

'구글카' 탄생을 위해 관련법까지 정비한 미국 네바다주도 구글카에 운전면허를 허가하면서 수동운전이 가능한 동승자 2명이 탑승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코닌 부사장은 "자동차간 커뮤니케이션을 해결하기 위해선 안전 문제부터 시작해 수많은 기술적 도전과제들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구글이 놀라운 일을 해냈지만 '구글카'가 5년 뒤에 대중화된 솔루션으로 선보이긴 힘들다.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난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무인으로 조종되는 자동차가 사고를 냈을 때 과실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황연호 프리스케일코리아 사장은 "(무인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는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각 나라마다 다른 교통환경이나 예상하지 못한 도로공사 같은 돌발상황에도 대처하기엔 아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 단계까지 가기엔 가격의 문제도 있고 아직까지 한참 먼 이야기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자동차에 탑재되는 계기판, 3D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동차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다.

현재 반도체기업에서 생산하는 하이엔드급 프로세서는 2~3년 후에 양산되는 자동차에 탑재될 예정이라 소비자들은 아직 체감할 수 없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동차 OEM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황연호 사장은 "자동차에 탑재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해서 양산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3년으로 1년 정도의 개발기간이 걸리는 다른 IT 기기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며 "자동차 양산시기의 IT시장 흐름에 맞추기 위해 대표 제품군인 아이닷엠엑스(I.mX)의 경우, 싱글·듀얼·쿼드코어로 다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차량에 탑재되는 각종 프로세서가 고성능이 될수록 차량의 브레이킹이나 스티어링 조작 같은 안전과 직결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미래에는 자동차 해킹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수 있다.

레이 코닌 부사장은 "차량에 많은 마이크로콘트롤러들이 연결되기 때문에 해킹에서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방화벽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를 원래 개발된대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 네트워크의 주요 부분에 보안망을 구현해 안전과 직결된 소프트웨어를 보호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리스케일은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프리스케일 테크놀로지 포럼 차이나 2012' 기조연설을 통해 "2010년에는 200만대의 자동차가 네트워킹이 가능했지만 2018년에는 5억대의 차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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