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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볼보의 옛 명성 회복 위한 선두주자 'V60 D5'


스포티한 스타일과 다이내믹한 주행성능, 세계 최고 안전 시스템 갖춰

[정수남기자] 스웨덴의 볼보는 올 들어 모두 4종의 중형 디젤 승용차를 출시했다. 근래 들어 고유가와 환경을 고려한 고객들이 디젤 승용을 선호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종전 디젤승용차가 가솔린 승용량보다 소음이 심하고 연비도 떨어졌으나, 최근 완성차업체들의 자동차 제작기술 발달로 이들 차량 간 차이가 사라진 점도 이를 부추겼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안전'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볼보의 중형 디젤 승용 'S80 D3'에 이어 최근 출시된 'V60 2.0 디젤' 보다 한 차급 위인 준대형 'V60 D5'를 타고 지난 주말 서해안 새만금방조제를 찾았다.

전북 부안과 김제, 군산시를 잇는, 종전 세계에서 가장 긴 네덜란드 주다치 방조제(32.5km)보다 1.4km 더 긴 새만금방조제(33.9km)는 최근 속도를 즐기는 자동차 애호가는 물론, 자동차 시승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볼보의 'V60 D5'를 서울 한남동 볼보자동차 코리아 사옥에서 만났다.

이 모델은 지난 2010년 10월 파리모터쇼를 통해 세계에 첫 선을 보였다. 우리나라에는 작년 4월 서울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됐으며, 이후 같은 해 8월부터 시판됐다.

◆탄탄하고 민첩한 코너링 지녀, 운전하는 즐거움 극대화

한남동 본사에서 나와 한남대교를 건너자 마자 경부고속국도로 방향을 잡았다. 막바지 여름 휴가를 떠나는 차량들로 차량은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서울 요금소를 지나 가볍게 가속 패달에 힘을 실었다. V60 D5는 빠른 응답성으로 100km에 1천800rpm을 기록했다.

이어 계기판 바늘은 120km(2천150rpm), 140km(2천500rpm)까지도 순식간에 올랐다. 고속에서도 V60 D5는 풍음과 주행 소음 등이 정숙한 편이지만, 속도를 올리기 위해 가속패달을 밟으면 경쾌한 부밍음이 속도를 즐기는 세대에 맞춘 느낌이다.

하지만 속도를 올리고 나서 해당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하면 엔진음도 조용해지는 게 최근 시승한 S80 D3과는 다른 느낌이다.

서해안고속국도 부안요금소를 나와 해변 도로를 타고 새만금방조제로 향했다.

이 해변도로 구간은 편도 1차선으로 급회전 구간이 빈번히 나타나는 곳으로 이름난 곳이다. V60 D5는 부드러운 핸들링과 코너링으로 경쾌한 주행성을 보여줬다.

또 폭 235mm, 45%의 편평률을 지닌 타이어가 17인치 알로이 휠과 조화를 이루면서 V60 D5의 이 같은 성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로 인해 타이어의 강한 접지력은 급회전 구간에서도 차량을 주행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돕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V60 D5의 다양한 시스템도 이 같은 성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선 앞바퀴 간의 토크 균형을 통해 부드러운 코너링을 돕는 시스템 CTC(Corner Traction Control)은 전륜구동 차량의 단점인 언더스티어링 현상을 없애기 위해 시속 40km 이상 주행 시 차량 안쪽 휠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바깥쪽 휠에는 더 많은 동력을 전달하는 등 탄탄하고 민첩한 코너링을 제공한다.

또한 이 모델에 추가된 DSTC 스포츠 모드(Sport Mode)는 뒷바퀴의 미끄러짐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역동적인 드라이빙 기능을 선사한다.

아울러 기어트로닉 자동 6단 변속기에는 수동변속 기능도 적용, 운전을 즐기고 수동변속기에 대한 향수가 있는 운전자들을 배려했다. 다만, 자동이나 수동이나 차량의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서울에서 출발한지 3시간여만에 새만금 방조제에 다달았다.

방조제를 사이에 두로 왼쪽(서쪽)은 너른 바다가 물결치고 있는 반면, 오른쪽은 매립을 위한 작업으로 맨땅이 곳곳에서 보였다.

직선 구간인 방조제에서 속도를 160km로 올리자 타고미터는 2천800rpm, 190km(3천400rpm), 200km(3천600rpm)을 차례로 찍더니 단숨에 220km(4천rpm) 속도제한에 올랐다.

이는 V60의 직렬5기통, 2.4리터(ℓ)의 D5 디젤 엔진이 트윈 터보 차저를 통해 보다 빠른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따른 것이다. 이 엔진은 1천500rpm의 낮은 엔진 회전구간에서부터 44.9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등 적시 적소에서 강력한 힘을 낸다.

여기에 215마력(4천rpm)의 출력을 더해 강력한 주행성능을 실현했다. 이 모델의 연비는 15.3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75g/km로 탁월한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성까지 모두 실현했다.

◆자유롭고 다이내믹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인테리어

새만금방조에 곳곳에는 서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매립지 바라보고를 달릴수 있는 해안도로도 개설돼 있다. 이 해안도로에서 V60 D5를 꼼꼼히 살폈다.

V60 D5의 인테리어는 '자유롭고 다이내믹한 라이프스타일'을 콘셉으로 컬러풀한 시트와 갈색의 우드그레인, 흑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크롬도금은 도어내캐치에서 시작해 도어핸들을 빙 두르고 있고, 운전대에 중앙에는 볼보 엠블럼이 자리하고 V자형 스포크를 크롬도금으로 처리한 게 볼보 차량임을 말해 준다.

운전대 아래 계기판도 S80 D3와 마찬가지로 크롬도금의 원형에 눈금과 은색의 수자가 인테리어 콘셉을 실현하고 있다. 각종 차량 조작 버튼, 송풍구, 센터페시아 중앙에도 모두 크롬 도금을 적용하면서 깔끔함과 고급스러움을 실현했다.

아울러 S80 D3는 내비게이션이 대시보드 하단에 솟아올라 시야를 가리는 반면, V60 D5의 7.5인치 내비게이션은 센터페시아 상단에 수납돼 있어서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왼쪽 속도계에 가운데에는 가로막대 형식으로 주유상태가 표시되고 오른쪽 타고미터에는 시계, 외부온도, 변속 상태, 차량의 평균 속도를 감안한 다음 주유 시까지의 주행 가능 거리 등이 각각 표시된다.

4스포크 스티어링 휠에는 크루즈 컨트롤(정속 주행) 기능과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능이 있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 선택 시 속도계 중앙에 현재 속도가 표시된다. 핸들 왼쪽편에 있는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고 '+', '-'를 누르면 시속 1km씩 올라가고 내려간다. 다만, 정속 주행 기능은 시속 200km까지만 가능하다.

또한 크루즈 컨트롤 기능 적용 후 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트를 밟은 시점의 속도가 괄호<예 (80km)>에 표시되고,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유지된다. 다시 '+', '-' 버튼을 사용하면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 적용 후 가속패달을 밟아도 브레이크 패달과 마찬가지로 해당 기능이 유지되는 점이 경쟁 차량과 다르다. 일반적으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있는 최근 차량들은 브레이크나 가속패달을 밟으면 크루크 컨트롤 기능이 해제된다.

또 고속에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선택하고 주행할 경우 연비가 크게 상승, 같은 속도로 가속 패달을 밟아 주행하는 속도와의 연비도 큰 차이가 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 대거 기본 장착

볼보 V60 D5에는 안전의 대명사답게 볼보자동차의 최첨단 안전시스템과 편의 사양들이 대거 탑재됐다. 이로 인해 볼보의 V60은 유럽의 자동차 안전성능평가 기준인 유로 NCAP의 충돌테스트에서 대형 가족 차량(Large Family) 부문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이 모델에는 최근 볼보차량에 모두 기본으로 장착되고 있는, 볼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가 탑재됐다.

이 기능은 시속 30km 이하 주행 시 앞차와의 추돌이 예상될 경우 운전자가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해 차량의 속도를 자동으로 줄이거나 완전히 멈추게 한다.

도심 주행 중에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 접촉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이며, 이와 함께 차선 변경 시 사이드 미러로 볼 수 없는 사각 지대를 없앤 블리스 기능도 기본으로 실렸다.

이 밖에 액티브 벤딩 라이트(Active Bending Light), 접지력 제어 시스템(DSTC), 경추보호시스템 (WHIPS), 측면보호시스템 (SIPS) 등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편의장비, 안전장치 등을 두루 갖췄다.

또 블루투스 핸즈프리 시스템이 장착돼 휴대전화기를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운전 중 핸즈프리로 통화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 또는 미디어 플레이어의 음악을 스트리밍해 무선으로 차량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작동 가능하다.

V60 D5는 혁신적인 수납공간을 고루 갖추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SUV) 수준의 넓은 공간을 갖춰, 편안한 여가활동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볼보는 이 모델의 트렁크 공간을 여유 있게 만들었으며 뒷좌석 폴딩 시트를 적용해 수하물을 유연하게 적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2열 시트를 접을 때는 시트 상단의 손잡이를 당기면 헤드레스트도 자동으로 숙여지면서 앞으로 기울어진다. 시트를 세울 때는 가볍게 시트를 젖히면 되고, 헤드레스트도 별도로 세워야 한다. 트렁크 바닥에 내장된 홀더를 세우면 쇼핑백 등을 편리하게 실을 수도 있다.

V60 D5 키는 스마트키 방식으로 키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자동으로 문을 열 수 있다. 차량에 탑승해 키는 시동버튼 아래 키꽂이 꽂을 수 있고, 몸에 지니거나 미닫이가 설치된 중앙 컵홀더에 놓아도 된다.

다만, 주행이 끝나고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차와 일정 거리를 두면 차가 자동으로 닫히지는 않는다. 키홀더의 차량 닫힘 버튼을 눌러야 차문이 잠긴다. 시동이 걸려있거나, 변속기가 주차 상태에 놓여 있지 않을 경우, 도어가 완전하게 닫혀 있지 않을 경우에는 키홀더의 문닫힘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다.

키 홀더에는 6개의 버튼이 있고, 비상등 버튼을 누르면 경고음이 나면서 비상등이 깜박인다. 실내등도 키홀더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켤 수 있고, 시동을 꺼도 실내등이 자동으로 들어오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꺼진다.

냉방장치는 1열과 2열 모두 독립식이며, 온도 조정장치를 작동하면 0.5도씩 올라가고 내련간다.

V60 D5에는 운전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통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센서스 시스템(Sensus System)'이 기본으로 탑재됐는데, 운전자의 간편한 조작만으로도 CD/DVD, FM/AM, iPod/iPhone, USB 등 모든 미디어를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는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까지 적용되기 때문에 운전자가 완벽하게 교통상황을 제어할 수 있다. 센서스 시스템은 스티어링 휠에 스크롤 휠의 형태로 장착돼 있다.

볼보 인테리어의 특징인 초박형 센터페시아 콘솔은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운전 시 집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도록 했다. 트렁크에는 스페어 타이어가 없는 대신 간단한 수리공구과 의료킷, 비상 삼각대 등이 갖춰져 있다.

엔진브에이크는 운전대 왼쪽 하단에 버튼식으로 돼 있다.

◆전형적인 볼보 차량 DNA 계승한 차체 디자인

V60 D5는 전형적인 볼보 차량의 DNA를 계승했다. 왜건 모델 분위기도 풍기고, 쿠페 차량으로도 보이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결합한 다목적 차량(CUV)로 간주하기에 손색이 없는 V60 D5의 전면부에는 볼보자동차의 아이덴터티들이 자리잡고 있다.

전면부 가로 3줄의 라디에이터그릴 중앙에 볼보 대형 아이언 엠블럼이 자리하고 있으며, LED 헤드램프 양쪽에는 안개등이 세로로 자리하고 있는 게 이채롭다.

또 차체 디자인에도 크롬 도금을 적용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루프 레일 자리를 크롬 도금으로 처리했으며, 윈도우 틀도 크롬도금으로 두르면서 세련미를 더했다.

C필러와 리어필러 사이를 쿼터유리로 처리해 개방감을 높였다. 아울러 리어 윈도우도 3대 1로 분할해서 와이드한 윈도우에 안정감을 추구했다.

후면부는 븕은색 세로 리어 LED 등이 차체 끝에서 아래로 길게 내려져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하고 있다. 차체 후면 중앙에는 은색의 볼보 이니셜이 자리하면서 전체적으로 각을 중시한 볼보 차의 뒷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볼보의 차체 디자인의 핵심은 스타일리쉬한 모습을 유지하는 데 있다. 프론트에서 리어 테일 램프로 이어지는 더블 웨이브의 숄더라인은 차체를 시각적으로 낮춰줘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에스테이트의 인상 대신 날렵한 쿠페의 인상을 풍긴다.

이밖에도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은 스포티하고 세련된 모습을 완성한다. 루프는 슬라이딩 썬루프와 차에 후면부로 갈수록 낮아져 공기흐름을 최적화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차각은 5천450만원으로 차급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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