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최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 올림픽 경기 시청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절전만이 올 여름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을 극복하기 위한 최대 해법으로 떠올랐다.
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국내 최대 전력 수요는 7천429만kW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력 당국은 준비단계(10시), 관심단계(10시17분), 주의단계(11시5분) 등 단계별 전력수급 경보를 발령하고 긴급 수요시장 개설, 전압 조정, 직접 부하제어 등 비상조치를 통해 전력 예비력을 279만kW(3.8%)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날 비상조치가 없었을 경우 전력예비력은 16만kW 수준(잠정)까지 하락할 수 있었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현재 전력 당국은 고리 원전 1호기, 울진원전 3호기와 4호기 등을 제외한 모든 발전기를 모두 가동(공급력 7천708만kW)하고 있으나, 기상청이 지난 6일(35.6도)과 비슷한 섭씨 35도를 웃도는 기온이 전국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력 당국은 공급능력(7천708만kW)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인 반면, 이날 수요는 7천700만kW로 전날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택 지경부 전력산업과장은 "별도 조치가 없으면 예비율은 거의 제로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며 "전력 당국은 주간 예고와 기타 수요관리 비상조치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현 수급 위기 극복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당분간 범국민적인 절전 운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과장에 따르면 절전을 위해서는 가정과 회사에서는 평소보다 절전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전력 피크 시간대인 오전 11시에서 12시, 오후 1시에서 5시 냉방기기 가동을 최대한 중지하고 필요없는 전기기기 사용를 자제해야 한다.
또한 산업계에서도 피크시간대 조업을 조정하는 등 전력수요 분산을 박 과장은 주문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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