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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히 급등하는 조선株…주가 바닥 치나?


[이혜경기자]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조선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31일 오전 11시 29분 현재 현대중공업이 5%대, 삼성중공업이 3%대, 대우조선해양이 4%대 뛰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3%대 오르고 있으며, STX조선해양은 7%대 상승중이다.

선박을 주문하는 선주들이 주로 유럽에 많아 조선주들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 직격탄을 맞으며 투자심리도 악화됐었다.

그러나 최근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후 조선주들은 3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안팎에서는 조선주들이 이제 바닥을 찬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솔솔 피어나고 있다.

◆조선주, 유럽 재정위기 완화에다 주가도 낮아

한국투자증권의 박민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실적 우려와 거시 경제환경 악화가 하반기 수준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부담으로 7월에 조선주가 코스피보다 부진했으나, 8월에는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다만 종목별로 차별화가 진행될 수 있다"며 "안정적 수주와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중공업이 가장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고수익성 해양플랜트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빠르게 증가해 조선주 빅3 중 가장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다수의 드릴십 옵션을 보유하고 있고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저장설비) 등 여러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입찰중이어서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박 애널리스트는 기대했다.

키움증권의 최원경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조선 3사 중 가장 수주가 저조하고 2분기 실적 부진, 계열사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포기 등으로 주가가 가장 부진했으나, 3분기에 현대차 지분 매각 차익이 반영되면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이지리아 에지나 프로젝트에서 현대중공업이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3분기 이후 수주 성과는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강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부진, 3분기 실적 기대감, 수주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은 단기 매수(trading buy)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조선 업황, 근본적인 개선 조짐은?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라는 거시경제 상황 외에, 조선업을 둘러싼 산업 환경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들 사이에 다소 이견이 존재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엄경아 애널리스트는 저렴한 중고선이 쏟아지고 있어 신조선 투자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엄 애널리스트는 "중고선박 거래량 증가가 결국 신조선 투자로 이어지려면 중고선박 거래량이 증가하고, 이어 중고선가가 상승한 후, 신조선가 대비 중고선가 수준이 비싸져 중고선의 투자매력이 떨어지면서 신조선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선박자산 유지에 어려움을 느낀 선주들이 중고선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 선박거래 시장에서 거래증가가 신조선 투자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트레이드증권의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물동량에 좌우되던 선박 수요가 이제는 연료 효율적인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조선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 해운업황은 줄어든 물동량에 비해 선복량과 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며 "해운사들은 줄어든 화물의 집중화와 비용 부문의 절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달라진 해운시황에 적합한 선박이 필요한 상황이며, 작년부터 연료 효율적 친환경 선박 발주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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