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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DMB 생존 해법은 무엇?


경쟁 서비스 봇물 속 수익모델 찾기가 관건

[강현주기자] 위성DMB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지상파DMB'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업계에서는 지상파DMB가 모바일계의 무료보편 방송으로, 푹(pooq)이나 티빙 등 앱 기반 서비스는 유료방송같은 개념으로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반면 변변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쟁 서비스도 줄줄이 등장하고 있어 위성DMB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인기 있지만 돈을 못벌어

지상파DMB는 가입자 확산이나 서비스 품질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6개 사업자가 총 11개의 비디오 채널과 30여 개의 오디오 채널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확산에도 지상파DMB의 활용은 줄지 않고 있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국내 DMB 시청자를 약 3천500만명으로 추산한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 관계자는 "DMB를 통한 프로야구 시청 등 이용자들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스마트 기기 대부분에 지상파DMB 수신 칩이 장착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이 없다는 점은 지상파DMB의 아킬레스건이다.

지상파DMB는 광고와 채널 임대가 주 수익모델이다. 지난 2009년 지상파DMB가 54억원의 적자를 낸 것 대비 지난해 지상파DMB의 총 매출은 169억원에 약 21억의 흑자를 내며 성장세를 그렸다. 하지만 이는 수익이 늘었다기 보다 지출울 줄인 데 기인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상파DMB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고정형 TV 광고의 끼워팔기식으로 광고수익이 발생함에 따라 광고 역시 무료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수익모델 발굴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쏟아지는 경쟁 서비스

쏟아지는 경쟁서비스들 사이에서 제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CJ헬로비전이 지난 2010년 처음으로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을 선보인 이후 이통사 및 케이블TV 사업자들 사이에서 N스크린 서비스가 속속 등장해왔다. 지난달 현대HCN이 '에브리온TV'를 공식 출시했다. 티빙 서비스는 유료회원 5만이 가입했다.

특히 지상파 콘텐츠 중심의 N스크린인 '푹'도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이달 23일 공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 역시 이미 5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해 지상파 DMB와 '지상파 실시간 채널' 서비스 면에서 겹치고 있다.

지상파 N스크린 '푹'을 운영하는 MBC와 SBS 합작사인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도 "지상파는 DMB와 N스크린을 다른 서비스로 본다"며 "푹은 실시간 채널보다 다시보기(VOD) 중심의 온라인 서비스에 역점을 둔 반면 DMB는 무료 보편적 원칙에 입각한 서비스"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상파DMB와 푹 서비스가 서로 다른 영역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수익없는 서비스보다 돈되는 서비스를 핵심 비즈니스로 삼을 가능성이 더 크다.

◆나몰라라 했던 방통위, 활성화 나서나?

사정이 이렇지만 지상파MDB에 대한 정책당국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 지상파DMB가 지하철 점용료를 못낼 지경에 이르렀지만 당국이 이렇다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창기를 제외하면 방통위가 지상파DMB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현재 '지상파DMB 활성화'를 정책연구 과제로 선정하고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 후 유휴 주파수를 지상파DMB 품질 개선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학계, 연구소 등으로부터 8월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화질 개선, 새 수익모델 발굴 등 활성화를 위한 수행 과제를 정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N스크린이 쏟아지는 가운데에도 지상파DMB의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과 모바일에서도 무료 보편적 지상파 서비스는 존속 돼야한다는 판단이다.

◆소출력DMB 등 새 수익모델 발굴 움직임

업계 관계자는 "피처폰 일부에만 탑재됐던 위성DMB와 다르게 스마트폰에 지원되는 지상파DMB는 무료라는 강점이 N스크린 대비 차별력"이라며 "앞으로도 시청자들은 지상파DMB를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모델만 갖출 수 있다면 지상파DMB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전망인 셈이다.

눈길을 끄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특정 지역만 시청이 가능한 소출력 DMB를 새 수익모델로 검토 중인 것도 그 일환이다. 이와 관련 KBS는 최근 보령머드축제 기간 동안 보령시 인근 지역까지 시청이 가능한 소출력 실험 방송을 내보낸 바 있다. YTN DMB도 경마장 소출력 DMB 방송을 검토하고 있다.

화질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유원DMB는 통신망을 결합해서 DMB 화질을 두배로 높이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일부 과도한 점용료 개선, 소출력DMB를 활용한 신규 사업모델 발굴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서비스로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방송사들의 콘텐츠 투자와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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