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정부가 액티브X 없이도 공인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와 관련, 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5년간 3천의 개발자를 육성하고 200개 공공·민간 웹 사이트에 대한 HTML5 전환이 추진된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는 12일 우리나라의 웹 환경 개선과 인터넷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웹 표준 HTML5 확산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HTML5는 차세대 웹문서 표준으로서 텍스트 및 하이퍼 링크만 표시하던 기존 HTML에 오디오·비디오 및 그래픽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까지 웹 자체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진화한 버전이다.
HTML5는 액티브X 등과 같은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으며, OS·플랫폼·기기에 상관없이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최종 표준화는 W3C(world wide web consortium, 웹 표준 제정 등을 위해 1994년 설립)에서 2014년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구글·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운용체계(OS) 플랫폼 중심의 인터넷 생태계를 개방화시켜 플랫폼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콘텐츠·서비스·S/W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최적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웹 기반의 공인인증서 표준화 추진 ▲5년간 HTML5 전문인력 3천명 양성 ▲공공·민간 웹 사이트의 HTML5 전환 지원 등 총 15개의 정책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웹기반 공인인증서 사용 확산
주요 추진과제를 살펴보면, 우선 웹 기반으로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금처럼 비표준 기술인 액티브X를 이용하지 않고, 웹 브라우저로 '공인인증서'를 직접 불러 사용할 수 있도록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웹 기반 전자서명 기능'과 '인증서 관리 기술'에 대한 개발 및 표준화가 필요하다.
방통위에 따르면, 웹 기반 전자서명 기능은 올 초부터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증서 관리 기술에 대한 표준화는 방통위가 민간 전문가 및 ETRI 등을 통해 금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2014년까지 표준화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표준화에 성공할 경우, 금융위·행안부와 협의해 온라인 쇼핑 등 전자상거래에 우선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향후 5년간 전문인력 3천명 양성
또한 5년간 HTML5 전문인력 3천명을 양성한다.
HTML5는 국내업체가 글로벌 플랫폼 업체의 제약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국내업체의 대응은 아직 미흡한 실정으로 특히 HTML5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방통위는 2017년 기준 재교육 인력 및 신규 인력이 3만명 이상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수준별 전문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5년간 3천명의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게획이다.
기존 웹 개발인력의 재교육을 위해서 전문 강좌를 개설하되, 실무 기술 중심으로 단기 집중 교육을 실시해 1500명을 양성한다.
석·박사급 고급인력은 3~5개의 특화 대학을 선정, 기술개발과 연계해 250명을 육성한다. 아울러 대학생들의 'HTML5 커뮤니티 및 동아리'도 지원(매년 10개, 1천만원)할 예정이다.
취업희망자 교육은 대학, 특성화고 등 취업 예정자와 미취업 청년층에게 기업 현장과 직결된 HTML5 교육을 실시해 매년 250명씩 총 1천250명의 인력을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웹사이트 전환 확대 유도
정부는 또한 200대 공공·민간 웹 사이트의 HTML5 전환을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웹 사이트에 대한 HTML5 적용(국내 11.7%, 해외 44%)이 현저히 뒤쳐지고 있다.
따라서정부는 파급효과가 있는 공공기관 사이트와 기술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 사이트 200개에 대해 3년에 걸쳐 HTML5로의 전환을 지원해 국내 웹의 조속한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HTML5 관련 표준문서 20종을 연차적으로 한글화해 보급한다. 웹 표준문서 한글화는 웹 개발자 대상 전문성 설문조사결과(2012년 4월, KISA), 정부지원이 필요(35.9%)한 항목으로 나왔다.
관련산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 촉진 및 국내외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HTML5 Investment Fair'를 정례화하고, 중소 벤처 ICT 기업에게 기술정보 및 동향, 장비 컨설팅 등을 제공해 주는 HTML5 지원센터도 설치한다.
방통위 박재문 네트워크정책국장은 "차세대 웹 표준 HTML5 확산을 통해 국내 웹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기기에 상관없이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하고, 구글·애플이 장악중인 OS플랫폼에 대한 의존을 줄여, 넓어지고 개방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콘텐츠·서비스·SW 기업이 맘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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