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와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이 손을 잡았다. 이들은 오는 27일 개막되는 런던올림픽을 좀 더 입체적으로 중계하기 위해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NBC와 페이스북은 11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 중계방송에서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NBC의 런던올림픽 중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게 된다. 반면 NBC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올림픽 관련 각종 얘기들을 신속하게 전달해 줄 수 있게 됐다. NBC는 특히 '페이스북 토크 미터(Facebook Talk Meter)'란 코너를 통해 수시로 소셜 미디어 동향을 전해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NBC 올림픽의 개리 젠켈 사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셜 공간에서 올림픽과 관련해 많은 얘기들이 오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페이스북과의 이번 제휴는 이런 얘기들을 듣고, 또 답변을 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올림픽 중계방송에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페이스북과 연계한 중계방송을 했다.
하지만 2008년 올림픽 당시만 해도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는 1억 명에 불과했다. 4년 사이에 SNS 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현재 페이스북 이용자는 9억 명으로 증가했다.
NBC와 페이스북 관계자들은 두 회사 간의 이번 제휴는 광고 계약은 아니라고 밝혔다. 따라서 둘 사이에 돈 거래는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양측은 상대방의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휴로 페이스북에서는 NBC 올림픽 페이지구 수시로 업데이트된다. 페이스북을 통해 NBC 중계를 본 사람들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알릴 수 있다.
NBC가 페이스북과의 이번 제휴에서 가장 많이 기대하는 것은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쏟아내는 각종 대화들이다. 이렇게 쏟아져나오는 각종 대화들을 방송에서 입체적으로 다룬다는 계획이다. NBC올림픽의 젠켈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것들이 가장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지, 또 사람들이 주로 이야기하는 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부분이 시청자들에겐 매우 흥미로운 정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BC는 또 다른 SNS인 트위터와는 올림픽 관련 제휴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 전에 트위터와도 제휴할 가능성이 많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한편 NBC는 지난 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 4조 3천 800억원 규모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NBC는 오는 2020년까지 열리는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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